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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라운드 4언더파 적중”…이태규, KPGA 시즌 첫 우승→2승 신화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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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라운드 4언더파 적중”…이태규, KPGA 시즌 첫 우승→2승 신화 이어가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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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바람이 흐르던 군산 컨트리클럽의 마지막 홀, 이태규의 손끝에는 극적인 긴장이 번졌다. 지켜보는 이들의 숨마저 멈춘 순간, 이태규는 흔들림 없는 퍼트로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131타로 시즌 첫 우승, 골프 인생 두 번째 챔피언스투어 정상에 올라 짙은 여운을 남겼다.

 

전북 군산시에서 치러진 KPGA 챔피언스투어 레전드 클래식 시리즈5는 올 시즌 한가운데서 가장 굵직한 승부처로 떠올랐다. 지난해 투어에서 첫 우승을 기록한 이태규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2승에 도전하며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최종합계 13언더파 정상”…이태규, KPGA 챔피언스투어 시즌 첫 우승 / 연합뉴스
“최종합계 13언더파 정상”…이태규, KPGA 챔피언스투어 시즌 첫 우승 / 연합뉴스

경기 내내 이태규는 부담감마저도 스윙으로 바꿔내며 차분한 샷과 세밀한 쇼트게임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특히 올 초까지 불안하게 작용했던 드라이버 샷이 정교함을 되찾으며, 연속적인 버디와 파 세이브로 상위권을 유지하는 힘이 됐다. 결국 최종 라운드에서도 4언더파로 몰아붙인 이태규는 13언더파 131타라는 완벽에 가까운 기록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우승의 감동은 가족과 동행한 사연에서 한층 더 깊어졌다. 이태규는 “아들과 함께 대회장에 오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며, 흔들렸던 드라이버와 함께 쇼트게임에 대한 꾸준한 연습이 자신의 플레이에 힘을 줬다고 밝혔다.

 

이태규가 KPGA 시니어 챔피언의 영예를 차지한 것은 2023년 제14회 그랜드CC배 대회 이후 다시 한 번이다. 2003년부터 이어진 젊은 시절의 KPGA 투어 경험과 더불어, 2009년 KEB 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올랐던 노련함이 이번 시즌에도 빛을 발했다.

 

대회에선 이규윤이 1타 차로 2위, 나병관이 11언더파 133타로 3위에 올랐다. 이태규는 통산 2승 달성과 더불어, KPGA 챔피언스투어 전체 판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골프장의 전경을 따라 여운처럼 번진 박수와 환호는, 승부의 결과를 넘어 긴 시간 자신을 견뎌온 선수에게 바치는 축했다. KPGA 챔피언스투어는 다음 대회에서 또 한 번 새로운 우승자 탄생을 예고하며, 뜨거운 순위 경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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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kpga챔피언스투어#군산컨트리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