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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점으로 정상 탈환”…서민규, 완벽 연기로 우승→주니어 무대 강자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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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점으로 정상 탈환”…서민규, 완벽 연기로 우승→주니어 무대 강자 입증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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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앙카라 아이스링크 위, 점프와 스핀마다 관중들의 숨소리가 바뀌었다. 서민규가 모든 점프 과제를 흔들림 없이 마무리할 때마다 환호가 터졌다. 주니어 무대 경험이 쌓인 만큼 차분하게 자신의 연기를 펼쳐낸 서민규는 마침내 개인 최고점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서민규는 2025-2026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남자 싱글에서 정상에 올랐다. 30일, 앙카라 우미트코이 아이스 스케이팅 콤플렉스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 83.46점, 예술점수 78.35점, 총점 161.81점을 기록했다. 앞서 쇼트프로그램에서 81.46점을 장식한 그는 합계 243.27점으로 일본의 다카하시 세나(225.84점)를 멀찍이 따돌렸다.

“개인 최고점 경신”…서민규,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정상 등극 / 연합뉴스
“개인 최고점 경신”…서민규,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정상 등극 / 연합뉴스

이번 우승은 모든 연기 과제의 정교한 완성도가 뒷받침됐다. 서민규는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단독 트리플 악셀,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등 기술 난도 높은 점프를 모두 시도하며 높은 가산점까지 챙겼다. 스핀에서는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3),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체인지 풋 싯 스핀(각각 레벨4)을 무결점으로 펼쳤고, 안무 시퀀스까지 완성도를 보여줬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살코까지 일관된 집중력을 유지한 서민규는 연기를 마친 직후 주먹을 불끈 쥐며 자신감과 뿌듯함을 내비쳤다. 2022-2023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데뷔 이후 세 번째 정상 정복이자 2년 연속 파이널 진출 기대를 키우는 소중한 성과였다.

 

지난해 주니어 세계선수권 금메달, 올해 대회 은메달에 이어 서민규는 한국 남자 싱글의 확고한 에이스임을 다시 입증했다. 다만, 나이 제한 탓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는 나설 수 없다.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여자 싱글 김유재가 은메달, 남자 싱글 서민규가 금메달로 대표팀에 새로운 자부심을 선사했다.  

 

찬란한 빙판 위의 젊은 에너지, 그리고 환호와 박수로 평범한 오늘이 특별해졌다. 한국 피겨 차세대의 힘과 감동은 이번 주니어 그랑프리 무대를 통해 다시 전해졌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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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규#주니어그랑프리#피겨스케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