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XRP 10억 개 에스크로 해제”…리플, 공급 확대에 시장 강한 반응

한채린 기자
입력

현지시각 10월 2일, 글로벌 블록체인 추적 플랫폼 웨일 얼럿(Whale Alert)을 통해 리플(Ripple)이 보유하던 에스크로 계좌에서 10억 개 규모의 XRP(엑스알피) 토큰이 해제됐다.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공급량과 가격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정례적 월간 해제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10월 1일이 아닌 2일에 이뤄진 점, 그리고 3달러 저항선 돌파와 맞물린 가격 급등이 눈길을 끈다.

 

리플의 에스크로 해제 방식은 통상 매월 일정 수량의 XRP를 매도 가능 상태로 전환, 유통량을 늘림으로써 시장 안정성을 도모하는 구조다. 그러나 이번 달 해제는 네 차례에 걸쳐 분할 진행되며, 블록체인 업계에서 '업토버(Uptober)'로 불리는 계절적 강세 심리와 맞물렸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 같은 계획된 공급 증가가 가격 변동성 확대와 기관 투자자 유입을 동시에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리플 XRP 10억 개 에스크로 해제…가격 3달러 돌파
리플 XRP 10억 개 에스크로 해제…가격 3달러 돌파

반면, 공급 확대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XRP 커뮤니티 내부에도 의견이 엇갈리는데, 일부는 “불필요한 유동성이 가격 조정과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점을 들어, “전략적 유동성 제공이 오히려 제도권 편입 신호”라는 긍정 평가도 나온다. 이날 XRP 시세는 3.04달러까지 올라 24시간 기준 3.98% 상승했다.

 

미국(USA) CNBC와 코인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 및 시장 전문가는 “공급 확대가 일반적으로 가격 하락 요인이 되지만, 이번에는 기관 자금 유입과 시장 신뢰 회복이 주요 변수”라며 단기·중장기 전망을 분리해 분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ETF 승인, 글로벌 규제환경 변화가 XRP 향방을 좌우할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리플의 정례적 에스크로 해제 정책이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ETF 승인 등 제도권 진입이 가시화되면 시장 변동성도 구조적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시장은 XRP의 3달러선 안착과 함께, 제도화 흐름 속 가격 변동성 재점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채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리플#xrp#에스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