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갈등 해법 찾나”…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후속 협의 위해 방미
관세 협상 후속 절차를 두고 한미 통상 당국이 협상 국면에 돌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9월 15일 미국으로 출국하며, 워싱턴 DC에서 미국 무역대표부와의 핵심적인 후속 협의에 나선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면담을 마치고 귀국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고위급 인사 릴레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여 본부장이 관세 협상 의제 후속 논의를 위해 출국했다고 밝혔다. 여한구 본부장은 워싱턴 DC 현지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등 미국 통상 당국의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관세 협상 후속 논의의 진전을 위해 양국 간 견해차 해소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30일 관세 협상을 타결하며 미국이 예고한 대한국 25% 상호관세를 15%로 낮추고, 한국이 약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시행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그러나 세부적인 실행 방안, 대미 투자 방식 등 핵심 사안에서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일에는 워싱턴 DC에서 실무 회의를 열고, 12일에는 뉴욕에서 장관급 논의가 이어졌으나 뚜렷한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관세 인하와 투자를 조건으로 한 한미 간 통상 합의를 두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투자 방식, 산업별 관세 적용 기준 등 세부 쟁점이 당분간 협상 교착을 이어갈 변수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번 여한구 본부장의 방미가 관세 협상의 실질적 돌파구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차기 고위급 협상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양국 정상 간 통상 이슈를 면밀히 관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