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 머큐리 마지막 선택”…이찬원, 무너진 편견→심장에 남은 용기의 기록
이찬원이 목소리에 담아낸 한 시대의 슬픔과 오해, 그리고 그 끝자락에서 피어난 반전의 서사는 결국 ‘살아 있는 이야기’로 시청자 가슴에 내려앉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무대를 향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한 예술가가 있었다. 보라색 반점을 감추기 위해 콧수염을 기르며, 죽음 앞에서도 음악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전했다.

최근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전설적인 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죽음을 병의학적 시선과 함께 조명했다. 단순한 전기적 인물 소개를 넘어섰다. 이찬원은 에이즈라는 낯선 병명 앞에서 세상이 품었던 두려움과 무지가 위대한 뮤지션의 마지막을 어떻게 감쌌는지 서사적으로 풀어냈다. 1980년대 중반, 동성애자와 마약중독자만의 병으로 치부됐던 시대적 오해 속에서 프레디 머큐리는 조용히 상처를 품은 채 마지막까지 무대에 올랐다. 그의 콧수염에는 증상을 감추려던 예술가의 투지가, 노래를 멈추지 않은 무대에는 삶을 놓지 않으려 했던 인간 프레디의 자존감이 담겨 있었다.
무엇보다도 매직 존슨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프레디 머큐리가 사망하기 겨우 2주 전 농구계의 전설 매직 존슨이 같은 병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매직 존슨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라고 외치며, 깊숙이 자리한 편견에 흔들림 없이 맞섰다. 다시 건강하게 코트로 돌아와 리그를 누볐던 그의 존재는 두려움에 얼어있던 사회에 한 줄기 빛을 던졌다.
이찬원은 매직 존슨의 용기와 프레디 머큐리의 침묵을 나란히 그려내며, 무지에서 비롯된 공포가 누구를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 그리고 올바른 상식과 온기가 모두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묻는 감동을 건넸다. 병에 대한 편견을 넘어 두 예술가의 삶은 스스로를 지켜낸 반전의 기록이자, 멋진 삶에 대한 담백한 찬사로 남았다.
마지막에는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이찬원의 진솔한 소감이 더해졌다. 그는 “수많은 스태프들이 함께한 노력으로, 하나의 프로그램이 완성된다”며 고마움을 전했고, 장도연과 이낙준 역시 정규 편성 소식을 나누며 다음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밝혀 완성도 있는 여운을 남겼다.
방송이라는 무대 안에서 이찬원은 단순한 진행자가 아니라 시대를 온기로 감싼 해설자였다. 그의 목소리에 담긴 프레디 머큐리의 마지막 시간이 이제는 병의 기록이 아닌 삶의 아름다운 기록으로 기억된다.
‘셀럽병사의 비밀’은 이번 시즌 마지막 회를 끝으로 시즌제를 넘어선 정규 편성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오는 9월, 이찬원과 함께 또 다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내려갈 이야기가 시청자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