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 달러 AUM 돌파 임박”…블랙록 비트코인 ETF, 유례없는 성장에 시장 주목
2025년 10월 6일(현지시각), 미국(USA) 뉴욕에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출시 1년여 만에 운용자산 1천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IBIT의 자산 규모는 약 435일 만에 980억~1천억 달러 수준까지 치솟아, 미국 금융시장은 물론 전 세계 가상자산 업계에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IBIT의 성장 속도는 기존 전통 대형 ETF와 비교했을 때 압도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뱅가드(Vanguard)의 S&P500 ETF(VOO)가 1천억 달러 규모에 도달하는 데 약 2,011일이 걸린 데 비해, IBIT는 5분의 1에 불과한 기간에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 블룸버그의 ETF 전문가 에릭 발추나스는 “IBIT의 성장 속도는 그야말로 ‘비정상적(absurd)’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IBIT의 0.25% 운용보수 역시 데뷔 1년 만에 연 2억4천만~2억5천만 달러의 수익을 가져다주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신규 자금 유입이 선순환을 만드는 모양새다.

특히 IBIT는 미국(USA) 내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굳혔다. 최근 하루 기준 현물 비트코인 ETF 전체 순유입금 12억 달러 중 9억7천만 달러가 IBIT로 집중됐고, 시장점유율과 투자자 신뢰 모두 크게 확대됐다. 시장의 대규모 매수세는 비트코인 현물 수요도 끌어올려 단기 가격 변동성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급격한 성장세 이면의 리스크도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ETF의 시장가와 순자산가치(NAV) 간 괴리율이 벌어질 경우, 상당한 과열이나 단기 조정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 또 미국과 글로벌 규제 정책 변경, 경쟁 ETF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 등도 IBIT의 장기적 성장 궤적에 부담 요인이다. 시장의 ‘폭발적 유입’이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세 둔화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블랙록은 IBIT 성공을 바탕으로 비트코인 파생전략 상품 확대를 준비 중이다. 업계 보고서는 블랙록이 옵션 전략 등을 접목한 프리미엄 인컴 ETF 신규 출시와 같은 수익 다변화, 리스크 헤지 기능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 현물 보유를 넘어 보다 정교한 투자 상품 설계를 본격화하는 셈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12만4,839달러에 거래되며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거품론과 함께 규제·시장심리 변동에 따른 가격 급등락 가능성도 강조한다. 특히 대형 ETF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시장이 내재가치보다 투자심리에 좌우되기 쉬운 만큼, 과도한 낙관론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국제 주요 매체들도 이번 현상을 주목하며, “ETF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점”(뉴욕타임스)이라는 평가와 함께 “유동성 확대가 가격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파이낸셜타임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블랙록 IBIT와 같은 ETF를 둘러싸고 상품 다각화, 투자심리 변동, 글로벌 규제 변화가 엇갈리며 비트코인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금융시장과 가상자산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