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팅 파워가 관건”…오픈AI, 연 매출 200억 달러 전망에 AI 산업 지각변동
현지시각 6일, 미국(USA) 샌프란시스코에서 오픈AI(OpenAI)가 올해 연 매출 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샘 올트먼(Sam Altman) 최고경영자(CEO)는 대형 반도체 기업과의 컴퓨팅 파워 장기 공급 계약이 매출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로 인공지능(AI) 산업의 경쟁 구도와 기술 투자 행보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오픈AI는 이날 AMD와 연 수십억 달러 규모의 AI 칩 장기 공급 및 최대 10%의 지분 인수 옵션을 포함한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앞서 엔비디아(NVIDIA)와 최대 1천억 달러 투자, 오라클(Oracle)과 4년간 3천억 달러의 컴퓨팅 파워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AI 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왔다. 올트먼 CEO는 “컴퓨팅 파워만 충분하다면 수익은 급성장할 것이며, 실제로 우리가 자원 부족 탓에 서비스 규모와 사용자 수를 제한해왔다”고 설명했다.

오픈AI의 이 같은 행보는 AI 인프라 공급망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가열되는 배경 위에서 나온 것이다. 2023년 오픈AI 매출은 37억 달러였지만, 여전히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과감한 투자와 확장 전략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트먼 CEO는 “영화 제작처럼, 더 큰 미래 가치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그는 추가 대형 계약 가능성도 시사하며 “앞으로 칩을 포함한 AI 인프라 전반에서 더 많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AI 분야의 거품론에 대해 올트먼 CEO는 “일종의 거품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GPU 등 주요 인프라는 충분히 수익화할 수 있다”며 성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구글(Google)에 대해선 “탁월한 제품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오픈AI 역시 실용과 혁신에 더욱 집중할 의지를 밝혔다.
이 같은 오픈AI의 대규모 투자와 공급망 확보는 AI 시장의 성장성과 위험요인이 교차하는 현주소를 반영한다. 뉴욕타임스는 “AI 산업의 수익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대형 IT기업들의 진입과 반도체 업계의 긴밀한 협력은 앞으로 글로벌 공급망 패권 경쟁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오픈AI의 행보가 글로벌 AI 시장의 판도를 재편하고, 대형 기술·반도체 기업 간 협력을 넘어 경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오픈AI의 실제 매출 성장과 시장 반응, 그리고 AI 기술의 사회적 수용 속도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관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