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4,000선 회복…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에 대형·중소형주 동반 강세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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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동반 상승하며 지수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4,00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도 장중 고점 부근에서 거래되면서, 투자심리 회복이 지수와 테마주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뉴욕 증시의 인공지능 AI·반도체 강세와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며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고 있어 향후 변동성 관리가 투자 전략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8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4,007.48로 전일 대비 1.18% 상승했다. 장중 최고치는 현재 지수인 4,007.48, 장중 최저는 3,985.9를 기록했다. 상승 종목은 526개, 하락 종목은 304개, 보합은 81개로 지수 상승 폭 이상으로 체감 강세가 두드러진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이 426억 원 순매도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이 100억 원, 기관이 365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떠받치는 구도다.

[표] 11월 27일 증시 시황
[표] 11월 27일 증시 시황

코스닥 지수는 같은 시각 883.86으로 0.75% 오르며 장중 고점과 같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저점은 879였다. 코스닥에서는 상한가 1개를 포함해 상승 종목이 1,073개, 보합 144개, 하락 483개로 지수보다 개별 종목의 강세가 더 뚜렷하다. 개인이 638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2억 원, 247억 원 순매도를 보이며 개인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해외 증시 영향도 우호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는 모두 0.6∼0.8%대 상승률로 강세 마감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최근 급등 이후 1% 안팎 조정을 받는 사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1%대 상승을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구성 종목 30개가 모두 강세를 보이며 3% 가까이 급등했다. 브로드컴, ASML, AMD,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AI 인프라 및 반도체 장비 기업이 3% 이상 오르고 오픈AI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오라클도 4% 넘게 급등하는 등 성장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졌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월마트, 홈디포, 베스트바이, SPDR S&P 리테일 ETF 등 미국 소매·유통 관련 종목과 상장지수펀드도 동반 상승하며 소비 경기 기대를 키우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12월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이 80% 중반 수준으로 반영됐고, 변동성지수 VIX는 7% 넘게 하락해 위험 회피 심리가 완화되는 양상이다. 이 같은 글로벌 분위기가 국내 반도체·IT와 소비 관련 업종, 테마 전반으로 투자심리 개선 효과를 전이시키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원화 약세와 정책 불확실성이 모두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0%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지되고 있어 유동성 완화 기대는 크지 않다. 외국인은 9월 12∼25일 사이 하루 1조 원 안팎의 대규모 순매수와 순매도를 번갈아 기록했고, 기관 역시 같은 기간 10조∼70조 원 규모의 순매수·순매도가 교차하는 등 거친 수급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수급 변동이 최근 지수 등락폭 확대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성장주와 경기민감 업종이 고르게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기장비 업종이 2.70% 상승률로 가장 앞서며 전력 인프라, 전선, 2차전지 관련 기대가 동반 유입되고 있다. 화장품 업종은 2.58% 오르며 중국 소비 회복과 프리미엄 K뷰티 수요에 대한 기대를 재확인시키고 있다. 건강관리기술 업종은 1.98%, 반도체와반도체장비 업종은 1.94% 올라 AI와 첨단 의료 기술, 파운드리·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동시에 반영되고 있다. 복합기업 업종도 1.85% 상승하며 지주사와 대형 제조·서비스 기업 전반에 매수가 분산되는 모습이다.

 

종이와목재, 생명과학도구및서비스, 디스플레이장비및부품, 에너지장비및서비스, 기계 업종도 1% 중반 안팎의 고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통 제조업과 신성장 산업이 함께 오르는 순환 장세가 전개되는 가운데, 지수는 대형 IT와 반도체, 전기장비가 이끌고 업종 단에서는 뷰티와 헬스케어, 친환경 인프라 관련 업종이 동반 강세를 보이는 구조가 장 초반까지 유지되고 있다.

 

테마별로는 신규 상장과 IT, 바이오, 소재 관련 테마가 강세를 보이며 개별 종목 장세를 이끌고 있다. 2025 하반기 신규상장 테마는 7.79% 상승률로 가장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 안에서 아로마티카와 미래에셋비전기업스팩8호가 동반 급등하며 투자 자금이 신규 물량으로 몰리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관련 터치패널 테마는 3.65% 오르고 있으며 베셀과 미래나노텍 중심으로 재료 수급이 붙는 양상이다.

 

화장품 테마도 3.18% 상승하며 아로마티카와 지놈앤컴퍼니가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고, 슈퍼박테리아와 마이크로바이옴 테마는 각각 2.72%, 2.23% 오르며 지놈앤컴퍼니와 종근당바이오 등 일부 제약·바이오 종목 강세를 부각시키고 있다. 전선 테마는 대원전선과 가온전선이 주도하는 가운데 2.18% 오르고 있고, 반도체 대표주 생산 테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상승폭을 키우며 1.95%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줄기세포와 제대혈 테마에서는 코아스템켐온, 에스바이오 관련 종목, 메디포스트, 녹십자 등이 동반 상승하며 1.8%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캐릭터상품 테마에서는 손오공과 데브시스터즈가 각각 오르면서 1.82% 상승률을 기록해 콘텐츠·완구 등 소비 관련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마별 순환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시장에 유입되는 위험선호 자금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종목이 아직 없다. 다만 제약, 운송, 방산·기계, 원자재 관련 상품 등에서 개별 종목 급등세가 눈에 띈다. 이연제약은 1만2,610원에 거래되며 1,730원 15.90% 올랐고, 천일고속은 15만1,200원으로 1만1,000원 7.85%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이프로젠은 696원으로 47원 7.24%, STX엔진은 3만4,500원으로 2,200원 6.81% 오르는 등 중소형주가 중심이 된 상승 흐름이 특징이다.

 

원자재 관련 상장지수증권 ETN도 강세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은 선물 ETN B는 3만9,235원에 거래되며 2,265원 6.13% 오르고 있고, 메리츠 레버리지 은 선물 ETN H은 5만470원으로 2,870원 6.03% 상승했다.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 H은 2만5,600원으로 1,415원 5.85%,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 H은 4만2,540원으로 2,315원 5.76%, KB 레버리지 은 선물 ETN H은 5만350원으로 2,635원 5.52% 올라 은 선물 레버리지 상품이 코스피 급등주 상단을 채우고 있다. 두산도 90만1,000원으로 4만7,000원 5.50% 상승하며 대형주 가운데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코스피 급등주는 제약·운송·기계·레버리지 ETN을 중심으로 분산돼 있고, 대형주보다는 중소형 개별 모멘텀 종목이 상위권을 구성하는 장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개가 발생하는 가운데 신규 상장과 스팩, 바이오, 전자부품 등에서 초강세가 집중되고 있다. 아로마티카는 2만5,000원에 거래되며 1만7,000원 212.50% 급등해 코스닥 전체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비전기업스팩8호는 3,515원으로 1,515원 75.75% 오르며 스팩 합병 기대와 함께 거래대금이 크게 늘고 있다.

 

베셀은 1,379원으로 293원 26.98% 상승하며 터치패널 테마 강세를 반영하고 있고, 지놈앤컴퍼니는 3,865원으로 725원 23.09% 오르며 마이크로바이옴과 화장품 테마에서 동시에 주목받는 종목으로 부상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8만9,600원으로 1만2,900원 16.82% 오르며 의료기기·바이오 섹터 강세를 이어가고 있고, 타이거일렉은 2만300원으로 2,560원 14.43% 상승해 전자부품·반도체 수혜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삼현은 3만6,300원으로 4,300원 13.44%, LK삼양은 1,526원으로 165원 12.12%, 뉴키즈온은 6,580원으로 710원 12.10%, 한라캐스트는 1만1,980원으로 1,080원 9.91% 오르는 등 중소형주 전반으로 매수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상한가 1개가 지수에 추가 상승 탄력을 보태는 가운데 상위 급등주는 신규 상장, 스팩, 바이오, 전자부품 등 고위험·고수익 성격의 종목으로 구성돼 코스닥 특유의 테마·수급 장세가 장 초반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 관심이 쏠렸던 상장지수펀드도 지수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대표 ETF인 KODEX 200은 현재가 5만6,815원, 등락률 1.31%를 기록해 코스피 지수 상승률 1.18%를 소폭 웃돌고 있다. KODEX 코스닥150은 1만5,245원에 거래되며 0.53% 상승해 코스닥 지수 상승률 0.75%보다 낮은 수익률을 보여주지만, 코스닥 대표주 전반의 우상향 방향성과는 일치하는 흐름이다. KODEX 200TR은 2만400원으로 1.29% 오르며 배당 재투자 효과를 포함한 지수 수익률이 현물 지수와 유사한 폭으로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들 ETF가 플러스 수익 구간을 유지하고 있어 대형주와 코스닥 대표주, 배당 재투자 전략에 분산 투자한 투자자들이 장 초반 기준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다만 개별 종목과 테마주 수익률이 지수와 ETF를 크게 앞서거나 뒤처지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투자 대상 선택에 따른 성과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국면이다.

 

종합하면 27일 오전 국내 증시는 코스피에서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수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코스닥에서는 개인 매수세가 테마·신규 상장주 중심 랠리를 이끄는 모습이다. 업종별로 전기장비, 화장품, 건강관리기술, 반도체와반도체장비 등 성장 업종이 2% 안팎으로 빠르게 오르고, 테마별로는 2025 하반기 신규상장, 터치패널, 화장품, 슈퍼박테리아, 마이크로바이옴, 전선, 반도체 대표주 생산, 줄기세포, 제대혈, 캐릭터상품 등에서 매수세가 순환하며 위험 선호 성향을 키우고 있다. 뉴욕 증시 AI·반도체와 소매·유통주 강세가 국내 IT·반도체, 소비 관련 테마로 이어지는 한편, 원화 약세와 기준금리 동결 전망, 거친 외국인·기관 매매 패턴은 여전히 변동성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상한가 종목은 코스닥에서 1개에 그치지만 아로마티카, 미래에셋비전기업스팩8호 등 초강세 종목이 잇따르면서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자금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향후 정책·금리 이벤트와 글로벌 기술주 흐름에 따라 지수와 ETF, 개별 종목 간 수익률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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