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레전드 흔들린 서울”…기성용, 포항행 이적설→팬들 ‘충격과 설렘’ 교차
스포츠

“레전드 흔들린 서울”…기성용, 포항행 이적설→팬들 ‘충격과 설렘’ 교차

김서준 기자
입력

축구장에 다시 한 번 파장이 인다. FC서울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그릴 것이라던 기성용이 포항 스틸러스로의 이적설에 휩싸이면서, 구단과 팬 모두에게 깊은 파문이 번지고 있다. 그라운드를 누비던 그의 등번호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소식은 일종의 상실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24일 FC서울의 핵심 미드필더 기성용이 포항 유니폼을 입는다는 보도가 나오자, 축구계는 물론 각 팀 팬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FC서울에서 프로 데뷔를 알린 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무대, 그리고 K리그 복귀까지 거쳤던 기성용의 오랜 행보를 지켜본 이들에겐 예상치 못한 전환점이었다. 지난해 김기동 감독 체제 이후 기성용이 점차 출전 기회를 잃고, 이번 시즌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되자 복귀를 꿈꾸던 시간과 달리 이별의 시나리오가 눈앞에 펼쳐진 셈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기성용의 이름 앞에 ‘레전드’란 호칭을 아끼지 않던 서울 팬들은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팬 커뮤니티에서는 “레전드 대우가 이게 맞냐”, “구단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기성용까지 떠나면 팬심은 어디로 가야 하냐” 등 분노와 허탈함이 교차했다. 같은 시간, 포항 팬들은 ‘어서 와라’는 환영의 인사로 새로운 유니폼에 대한 기대를 쏟아냈다. 기성용을 그리워하는 이들과 맞은편에서 그의 클래스를 기다리는 이들의 표정이 뚜렷이 갈렸다.

 

축구장에서 들려오는 다양한 심경과 분위기는 축구라는 스포츠가 단순한 승패를 넘어선 감정의 영역임을 다시금 증명한다. 익숙한 배경, 새로운 유니폼, 그리고 팬심의 교차점 위에서 기성용의 거취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하루를 쌓아 올린 아쉬움과 희망, 응원의 목소리가 엇갈린다. 기성용의 이적설이 한국 축구의 어떤 새로운 그림을 그리게 될지, 각 팬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시간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기성용#fc서울#포항스틸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