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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4분 극적인 왼발”…박주호, 실드 유나이티드 환호→아이콘매치 또 뒤집다
스포츠

“후반 44분 극적인 왼발”…박주호, 실드 유나이티드 환호→아이콘매치 또 뒤집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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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가르던 함성과 박수, 숨조차 가늘어진 시간에 박주호가 경기의 운명을 재단했다. 후반 44분, 골 지역 왼쪽을 가른 박주호의 왼발 슈팅이 골망을 뒤흔드니 6만4천여 관중의 숨죽임은 순식간에 함성으로 바뀌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연출된 이 극적인 장면은 실드 유나이티드의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은 14일 대규모 관중이 찾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졌다. 수비수만으로 구성된 실드 유나이티드와 세계적 공격수들로 구성된 FC 스피어가 재회했으며,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테마로 꾸며진 경기장은 팬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킥오프와 동시에 FC 스피어가 몰아치며 초반부터 공격이 잇따랐다. 전반 4분 디디에 드로그바의 오른발 발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고, 이어진 14분에는 앙리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은 카카의 오버헤드킥이 시도돼 경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후반 44분 결승골”…박주호, 실드 유나이티드 승리 견인 2-1 / 연합뉴스
“후반 44분 결승골”…박주호, 실드 유나이티드 승리 견인 2-1 / 연합뉴스

전반 중반부에는 부상 변수가 겹쳤다. 실드 유나이티드의 네스타, FC 스피어의 슈바인슈타이거가 각각 구자철, 이영표로 교체되며 선수 변동이 이뤄졌고, 관중석에서는 아쉬움과 응원의 목소리가 뒤섞였다. 후반 들어 양 팀은 진영을 재정비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FC 스피어의 카카와 세이도르프가 잇따라 골문을 두드렸으나, 실드 유나이티드 골키퍼 카시야스가 연속 선방을 펼쳐냈다.

 

경기 균형은 후반 27분 FC 스피어 루니가 깼다. 루니는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러나 실드 유나이티드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8분, 이영표가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마이콩이 헤더로 동점골을 완성했다. 이어 후반 44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박주호가 욘 아르네 리세와 패싱 플레이를 주고받은 뒤 골 지역 왼쪽을 깊이 파고들었다. 이를 곧장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역전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날 실드 유나이티드에서는 박주호와 마이콩이 1골씩, FC 스피어는 루니가 한 골을 기록했다. 전설의 수비와 공격이 격돌한 경기답게 90분 내내 쫓고 쫓기는 흐름, 그리고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은 집중력으로 현장을 찾은 수만 명 팬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어둠이 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연이어 쏟아진 환호 속에서 방패의 품격과 저력이 또 한 번 빛났다. 내년 아이콘매치 및 세 번째 시즌 일정은 공식 채널을 통해 추후 안내될 예정이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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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실드유나이티드#아이콘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