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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타석 홈런쇼의 진수”…칼 롤리, 56홈런 신화→MLB 스위치히터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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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타석 홈런쇼의 진수”…칼 롤리, 56홈런 신화→MLB 스위치히터 새 역사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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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타석, 두 번의 비상마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밤은 짜릿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칼 롤리의 방망이가 시카고의 거센 바람처럼 좌우로 휘돌면서,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사와 MLB 전체에 새로운 역사의 문이 열렸다. 좌타, 우타 모두에서 홈런을 쏘아올린 롤리의 미소엔 기록을 넘어선 자신감이 스며들었다.

 

2025년 9월 17일(한국시간), 칼 롤리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 경기에 시애틀 매리너스 2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시애틀은 12-5로 크게 앞서며 10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의 결정적 장면은 3회초, 마이클 와카를 상대로 우월 55호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시작됐다. 이 한 방으로 칼 롤리는 1961년 미키 맨틀이 세운 메이저리그 스위치히터 단일 시즌 최다 홈런(54개)을 뛰어넘었다.

“좌우타석 홈런포 폭발”…칼 롤리, 스위치히터 최다 56홈런 타이 / 연합뉴스
“좌우타석 홈런포 폭발”…칼 롤리, 스위치히터 최다 56홈런 타이 / 연합뉴스

이어 4회초 무사 1루, 좌완 불펜 투수 대니얼 린치 4세의 체인지업을 중앙 담장 밖으로 날려 보내며 시즌 56호 홈런을 더했다. 이 홈런은 켄 그리피 주니어가 1997년과 1998년에 기록한 시애틀 단일 시즌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했다. 이날 홈런 두 방 모두 좌우타석에서 터졌으며, 칼 롤리의 시즌 두 번째, 통산 다섯 번째 한 경기 좌우타석 홈런 기록으로 팬들의 함성과 기록지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칼 롤리는 시즌 홈런 56개, 타점 118개로 아메리칸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카일 슈워버(53개)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에 올라섰다. 이제 홈런 한 개만 더 추가하면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 신기록까지 남겨두게 됐다.

 

현지 언론 MLB닷컴은 칼 롤리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경기 내내 관중석에서는 칼 롤리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갈 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그치지 않았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롤리의 득점포에 힘입어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완파하며 상위권 경쟁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끝없는 연승 행진과 대기록의 순간, 팬들은 오늘도 구장 너머 롤리의 이름을 소리 높여 불렀다. 메이저리그 스위치히터란 무엇인지 새롭게 증명한 이 하루, 칼 롤리의 이 여정은 앞으로 펼쳐질 또 다른 장면을 예고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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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롤리#시애틀매리너스#스위치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