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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근로자 휴식시간 확대”…HD현대, 고온 대응 선제책 시행
경제

“조선소 근로자 휴식시간 확대”…HD현대, 고온 대응 선제책 시행

권혁준 기자
입력

HD현대가 조선소 근로자들의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올여름부터 휴식시간을 대폭 확대한다. 최근 폭염이 반복되는 가운데, 산업 현장 근로자 보호 조치가 한층 강화되는 흐름이다. 업계는 이번 조치로 여름철 근로 환경이 달라질지 주목하고 있다.

 

HD현대는 6월 25일,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등 조선 계열사 현장에서 혹서기 휴식시간 확대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일 경우 기존 오전 10시와 오후 3시에 주어지던 각 10분의 휴게시간이 20분으로 늘어난다. 첫 도입일은 7월이고, 적용 기간은 9월까지다. 조선업계에서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논의보다 앞선 선제 조치라는 평가다.

출처= HD현대 CI
출처= HD현대 CI

아울러 HD현대중공업은 이동식 버스 휴게시설 4대를 신규 도입해 점심과 오후 휴식시간 동안 조선소 안벽 및 현장을 순회하며 근로자에게 쾌적한 쉼터를 제공한다. 이밖에 냉방시설·음수대 외에 50여 곳의 전용 휴게실, 선상 휴게공간도 추가로 설치했다. 또한 7월 10일부터 8월 31일까지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하고, 기온이 28도 이상이면 점심시간 20분 추가 연장도 병행한다.

 

현장 근로자들은 노동 여건 개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업체 주도의 자율적 안전대책이 다른 조선·중공업 현장으로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정책 전문가들은 폭염 빈도 증가와 산업 현장의 고령인력 증가 등을 배경으로, 기업 차원의 적극적인 휴게시설 확충과 작업관리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폭염이 일상화되는 시대에 근로자 안전관리 강화가 기업의 핵심 책무가 되고 있다”며 “안전한 조선 현장 조성을 위해 전방위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산업안전보건법 제도 정비와 맞물려, HD현대의 이번 선제적 조치는 업계 전반의 근로환경 기준 상향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해에 비해 여름철 안전 강화 정책이 확대되는 가운데, 향후 정책 방향은 현장 반영성과 지속가능성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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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조선소#온열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