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보안 매출 상승세”…안랩,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
안랩이 클라우드 보안 사업의 확장을 앞세워 상반기 사상 최대 누적매출을 기록했다. 2024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23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0%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3% 소폭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상반기 누적 실적으로는 연결 매출 1195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달성해 각각 9.2%, 25.4%씩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전환과 사이버보안 고도화 경쟁이 이어지면서, 이번 안랩의 실적이 ‘보안 서비스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랩 측은 매출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안 플랫폼 ‘안랩 CPP’ 등 클라우드 제품군의 약진과 더불어, 엔드포인트·네트워크·보안 서비스 등 전 사업부문 고른 성과를 꼽았다. 특히 최근 글로벌 보안 위협의 복잡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워크로드 환경을 실시간 보호하는 기술과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대응력이 차별화 포인트로 부각됐다.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안이란, 기업 서버 등 클라우드 기반 IT 자산을 노리는 해킹 시도를 탐지·차단하는 솔루션을 의미한다.

실제 안랩이 내놓은 CPP(Cloud Protection Platform)의 경우, 동적 행위 분석, 머신러닝 기반 위협 탐지, 멀티 클라우드 통합관제 기능 등에서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적시성·정확도 부문 성능 향상이 강조됐다. 글로벌 보안 시장에서는 미국 파이어아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유럽 소포스 등이 클라우드 중심 보안서비스 상용화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랩은 기술 내재화와 현지 맞춤형 대응을 동시에 강화하며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꾸준히 펼쳐왔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합작법인 ‘라킨(Rakeen)’을 통한 중동 시장 공략이 상반기 실적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 기업 전용 보안 관리, 네트워크 접근제어 등 기존 강점인 엔드포인트 보호 솔루션도 전년 대비 추가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일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익성 둔화, 인력·R&D 투자 확대 등은 영업이익 감소라는 단기적 여파를 미쳤다.
보안 업계는 고도화되는 랜섬웨어 공격, AI를 활용한 보안 위협, 멀티 클라우드 환경의 복잡성 등을 감안할 때, 국내외 클라우드 보안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반면 개인정보 등 데이터 규제와 각국 클라우드 인증 장벽이 시장 진입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정보보호 전문가는 “클라우드 보호 솔루션의 상용화 속도와 보안 정책 정합성 확보가 국내 사이버보안 산업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안랩의 성장전략이 시장 확대와 기술 혁신, 실질적 지배력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