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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 전면 파업 강행”…넥슨, 보상체계 갈등→게임업계 지형 변동 조짐
IT/바이오

“네오플 전면 파업 강행”…넥슨, 보상체계 갈등→게임업계 지형 변동 조짐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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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산업의 심장부 중 하나라 불리는 네오플이 마침내 대규모 파업을 개시하며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로 대표되는 흥행작들을 보유한 네오플 노조의 이번 전면 파업은, 보상체계에 대한 근본적 이견에서 비롯된 최초의 집단 행동이라는 점에서 한국 게임업계 노동운동의 지형에 중대한 변곡점을 예고한다. 모회사 넥슨은 일련의 갈등 국면에도 불구하고, 공정한 성과 분배와 지속가능한 보상 체계를 위한 대화의지와 노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네오플 노조가 파업에 이른 직접 계기는 ‘던파 모바일’ 성과급인 GI(Gain Incentive)와 서비스 인센티브 등 주요 임금 요소의 삭감 논란이다. 노조는 당초 예정된 성과급 규모의 3분의 2 수준만 지급됐음을 주장하며, 네오플은 지난해 영업이익 9824억원을 기록하고도 수익배분금(PS) 약 800억원이 삭감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부에 공개된 네오플의 평균 연봉이 2억2000만원에 달한다는 보도에 대해, 노조는 실제 계약 연봉 평균은 6000만원대에 불과하며 최근 급증은 누적 보상의 일시적 분출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업계에서 네오플과 같은 대규모 개발 조직이 전면 파업에 나선 것은 유례없는 이례적 사례로, 게임개발 현장 내 노동문제에 대한 인식이 대전환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네오플 전면 파업 강행…넥슨, 보상체계 갈등→게임업계 지형 변동 조짐
네오플 전면 파업 강행…넥슨, 보상체계 갈등→게임업계 지형 변동 조짐

넥슨 측은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보상체계 확립을 위해 성과에 기반한 고도화된 분배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회사는 ‘던파 모바일’의 중국 출시와 관련된 추가 GI 지급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해외 퍼블리싱 불확실성에도 내부 개발진의 기여가 충분히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에도 영업이익의 15%에 육박하는 성과급 지급과 별도의 스팟 보너스 제안을 통해 전사 차원의 상생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글로벌 게임기술 시장 내 한국 개발사들이 노동 분배와 창의성 보상이라는 두 축의 균형점 위에서 구조적 해법을 모색해야 할 갈림길에 도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네오플과 넥슨의 담대한 협상 과정은 향후 국내 IT산업 내 보상 및 노동 문화 전반에 중대한 시사점을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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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넥슨#던전앤파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