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싸워서 당정대 원팀 만든다”…정청래·박찬대, ‘인파이터-아웃복서’ 대조 전략 격돌
정치

“싸워서 당정대 원팀 만든다”…정청래·박찬대, ‘인파이터-아웃복서’ 대조 전략 격돌

서윤아 기자
입력

당권을 두고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맞붙으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권리당원 표심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유튜브 출연, 소셜미디어 메시지 표출 등 양측은 연일 강한 인상 남기기 경쟁에 돌입했다. 전당대회 권리당원 반영 비율이 55%로 높아진 상황에서, 당심을 사로잡기 위한 각축전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은 서로 다른 전략을 앞세우며 표밭을 갈고 있다. 정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를 통해 “당 대표가 되면 초전박살, 임전무퇴의 자세로 전광석화처럼 개혁을 해치우겠다”며 “싸움은 당에서 정청래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시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페이스북에서는 “태평성대 때는 아웃복싱, 내란세력과의 전쟁 때는 강력한 인파이터”라며, 현재 상황에선 “강력한 개혁 당대표 정청래가 맞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당 대표는 싸워서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싸워서 승리해야 ‘당정대 원팀’도 가능하다. 시간 끌며 아웃복싱으로 이길 수 있겠느냐. 준비된 치밀한 인파이터는 항상 승리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수박’ 논란에 대해선 “정청래를 보고 수박이라고 그러면 도대체 수박 아닌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강한 어조로 일갈했다.

 

반면 박찬대 의원은 집권여당의 안정과 효능감을 내세우고 있다. 박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인파이터는 일단 공격해서 기회를 잡는 형태인데, 이것은 야당일 때 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집권여당이 됐으니 치밀하게 계획하고 포인트를 잡아 정치의 효능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 비명계 비판에 대해서도 “비판할 것은 비판하되, 그 비판 이상으로 넘어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JTBC 유튜브에서 “정청래는 골게터고 스타 플레이어라면, 나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골을 넣을 수 있게끔 뒤에서 도와주는 히딩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각각 당내 투쟁력과 조정능력을 상징하는 ‘인파이터-아웃복서’ 프레임 아래 선명한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당대표 경선을 놓고 권리당원 중심의 선명성 경쟁과 집권여당 운영의 안정성 논리가 맞붙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온라인 상에서는 각 진영 지지층의 진영논리가 더 첨예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 표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선거가 당내 노선 재정립과 총선 전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윤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정청래#박찬대#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