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은·시은미 눈물의 데뷔전”…국대패밀리, 위기 속 희망을 쏘다→팀워크 드라마 탄생
시린 밤 공기를 뚫고 걸어 들어온 정재은과 시은미, 두 루키의 가슴 뛰는 첫 발걸음이 ‘골 때리는 그녀들’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어느 때보다 위태롭고 조용했던 라커룸에서 정재은은 아버지의 따스한 마음이 담긴 손편지를 힘겹게 읽어내렸고, 시은미는 대표팀 시절의 전장을 떠올리며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눈빛을 내비쳤다. 오랜 도전을 마다않은 이들의 간절함이 구겨진 유니폼처럼 단단하게 뭉쳤다.
FC국대패밀리는 주전이 대거 빠진 혼돈의 밤 속에서도 낯선 조합과 혁신적 전략을 밀고 나갔다. 백지훈 감독은 득점왕 박하얀에게 골키퍼 장갑을 건넸고, 김민지는 예상 밖의 수비수로 변신했다. 무엇보다 정재은과 시은미는 각각 골프와 배구라는 전혀 다른 종목에서 온 이력이 무색하게 ‘한 팀’으로 부딪혔다. 이들은 낯설지만 투지에 찬 눈빛으로 필드를 누비며, 몰아치는 바람과 흔들림 속에서도 서로에게 신호를 주고받았다. 박하얀은 부담을 안고도 “장점으로 팀을 반드시 돕겠다”는 각오를 표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FC국대패밀리는 이전과 다른 움직임으로 그라운드를 가로질렀다. 황희정과 김수연이 빠진 자리, 루키들이 남긴 땀과 숨결 위로 팀 전체가 새로운 흐름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날카로운 목소리와 빠르게 맞춰가는 팀플레이, 변화와 적응의 순간이 이어졌다. GIFA컵 6강 진출을 앞둔 FC국대패밀리는 서로의 노력과 격려 위에 새로운 자부심을 세웠다.
밀려드는 위기와 긴장 속에도 팀워크는 빛을 발했다. 경기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고 유니폼은 땀으로 구겨졌다. 하지만 위기는 곧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두 신입 선수의 도전과 기존 멤버들의 포지션 변화, 그리고 모두가 단단히 뭉친 그라운드 위의 결정적 한 방이 울림을 남겼다. 살아 있는 커뮤니케이션은 그대로 에너지로 옮겨졌고, 국대패밀리는 결국 위기를 희망의 서사로 바꿔냈다.
새로운 얼굴이 남긴 감동의 여운은 경기 종료 후까지 깊게 퍼졌다. 정재은과 시은미가 팀에 안긴 희망, 그리고 모두가 함께 쌓아올린 유대의 힘이 FC국대패밀리에 신선한 활력을 부여했다. 돌아오는 밤, 그라운드는 다시 한 번 심장이 뛰는 공간으로 남았다. 이 모든 장면은 9월 17일 밤 9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