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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투혼의 서사”…박주성, 무명 아픔 딛고→키움 첫 선발승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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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투혼의 서사”…박주성, 무명 아픔 딛고→키움 첫 선발승 가까이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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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도 시간도 결국 박주성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우여곡절 많은 야구 인생을 거친 끝에, 마침내 스스로의 이름을 그라운드 위에 처음으로 또렷하게 새겼다. 마운드를 내려오는 순간, 키움 히어로즈 덕아웃과 원정 팬들은 더 이상 무명 선수가 아닌 박주성의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2024 KBO리그 7월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 박주성은 kt wiz를 상대로 6이닝 동안 3피안타(2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의 투구를 완성했다. 데뷔 후 처음 ‘퀄리티스타트’ 조건을 채우며, 첫 선발승에 도전하는 특별한 날이었다. 박주성은 98개의 공을 던지며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남겼고, 키움은 7-2로 앞선 7회초 교체를 결정했다.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박주성, kt전 6이닝 2실점→키움 첫 선발승 눈앞 / 연합뉴스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박주성, kt전 6이닝 2실점→키움 첫 선발승 눈앞 / 연합뉴스

경기 초반 박주성은 직구와 변화구를 조화롭게 이용하며 상대 타선을 두들겼다. 특히 슬라이더(44개), 커브(12개), 포크볼(10개) 등 변화구 구사가 전체 투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kt wiz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유일하게 안현민에게 4회와 6회 각각 솔로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위기마다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날 경기는 박주성에게 각별한 의미가 더해졌다.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돌아와 불펜과 선발을 오가던 길고 긴 무명과 좌절의 시간, 그리고 5월 19일 SSG 랜더스전 첫 선발 무대에서 보여준 가능성이 이날 완전히 활짝 열렸다. 박주성은 경기 후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랐는데 동료들이 든든히 지원해줬다.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고 싶다”며 벅찬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덕아웃과 팬들이 박주성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함께 응원하며 보낸 박수는, 단순한 승리를 넘어 야구 인생 2막의 시작을 축하하는 따뜻한 순간이었다. 키움 역시 이날 승리로 잔여 경기에서 선발진 재편에 한층 힘을 받게 됐고, 박주성이 앞으로도 선발 로테이션 핵심 자원으로 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하루하루가 도전의 연속인 선수들의 땀방울 위에 또 다른 희망이 쌓이고 있다. 야구는 때론 인생의 무대처럼, 묵묵히 기다린 자에게 새로운 길을 내어준다. 키움 팬들의 진한 연호와 박주성의 투혼은 2024년 여름, 그라운드 위에 한 장의 드라마를 남겼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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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성#키움히어로즈#ktw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