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판독 15분 만에 끝”…피맥스, 인도서 의료AI 실전 매출로 입증
AI 기반 뇌 자기공명영상(MRI) 진단 기술이 실제 해외 의료 시장에서 수익 실현에 성공하면서 의료 인공지능 산업의 실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의료AI 스타트업 피맥스가 자체 개발한 '뉴로맥스' 솔루션으로 인도 자이더스 병원에서 첫 매출을 기록했다. 뉴로맥스는 뇌졸중, 치매, 뇌종양 등 핵심 퇴행성 뇌질환을 15분 내 정밀 분석하는 MRI 기반 인공지능 진단 소프트웨어다. 기존 MRI 판독 및 진단 소요 시간이 40분 이상 걸렸던 점을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다양한 임상 뇌영상 데이터를 딥러닝(심층 신경망)으로 학습해 범용성과 예측 정확도를 동시에 확보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뉴로맥스는 질병별 표적 바이오마커(생체 분자지표)를 영상상에 한눈에 시각화함으로써 의료진의 신속한 판단을 지원한다. 피맥스 측은 “뇌 쇠약, 종양 등 미묘한 병변까지 판별이 가능하도록 AI 모델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해당 솔루션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FDA(식품의약국) 모두 의료기기 승인을 획득, 의료AI의 법적 신뢰성 역시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인도 공급은 지난해 9월 글로벌 진단기업 필립스 인디아와 피맥스가 자이더스 병원 측과 5년 계약을 체결해, 올해 현장 시운전 후 지난달 정식 매출까지 이어졌다. 자이더스 병원은 인도 대형 제약그룹 자이더스가 운영하는 의료기관으로, 국내 대형 제약사들과도 협업하면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부상한 곳이다.

시장에선 인도 내 14억명이 넘는 인구와 함께 MRI, CT 등 고성능 영상진단 장비 도입이 급속도로 늘면서, 의료AI 접목 진단 솔루션 수요가 매년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실제 피맥스는 현재까지 인도 현지 100여개 병원에 연구목적으로 뉴로맥스를 공급했으며, 매달 3곳 이상의 병원이 상용계약으로 전환 중이다. 이와 연계해 AI 통합 진단플랫폼인 메디오맥스도 영상 데이터 연동, 환자 정보 통합 관리, 자동 리포트 생성 등 기능을 강화하며 병원 업무혁신에 실질적 변화를 제공 중이다.
경쟁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미국 아이러너, 이스라엘 브레인트리 등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도, 피맥스의 제품은 범용 임상데이터 학습량과 주요 국가 인증 확보 등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피맥스는 내년부터 미국 민간의료보험 시장 공략을 목표로 상용화 전략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책 측면에선 AI 의료기기의 안전·유효성 확보와 환자 데이터 국제 규정 준수가 전제된다. 전문가들은 의료AI 진단의 실전 매출 달성이 “AI 기반 정밀의료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