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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말라리아 진단까지 담당”…노을, 세계 바이오서밋 기술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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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말라리아 진단까지 담당”…노을, 세계 바이오서밋 기술 발표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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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반 현장 진단 기술이 전 세계 의료 접근성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노을이 개발한 AI 말라리아 진단 플랫폼은 최근 2025 세계 바이오 서밋(World Bio Summit)에서 소개돼, 저자원국에서부터 선진국에 이르는 다양한 보건 환경에서의 실제 활용력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AI 기반 현장진단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노을은 16일, 보건복지부와 세계보건기구(WHO) 주최로 열린 세계 바이오 서밋의 RIGHT재단 포럼에서 ‘모두를 위한 AI 기반 말라리아 진단’ 성과를 발표했다. 해당 솔루션 ‘마이랩 말라리아(miLab MAL)’는 가나,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등 말라리아 고위험 지역에서 기존 진단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정확도와 효율성을 입증, 현재 30개국 300여 기관에서 실제로 사용 중이다. WHO-UNITAID 공식 보고서에서도 ‘가장 발전된 형태의 디지털 현미경 플랫폼’으로 기술적 우위를 인정받았다.

마이랩 말라리아는 노을이 자체 개발한 하이드로겔 고체염색(NGSI), 고성능 임베디드 AI, 로보틱스 등 40여 개 기술을 융합, 검체 전처리부터 이미징과 기생충 분석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했다. 주요 특징은 네트워크나 외부 서버 없이 온디바이스 형태(현장 단말기 내부 구동)로도 전체 검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숙련된 인력/인프라 부족, 검사의 정확도 편차, 높은 비용 등 기존 현장 진단의 구조적 병목을 해소한 기술로 업계 평가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미국 진단 대형검사기관 랩콥(Labcorp)과 공동연구에서 민감도 및 특이도 모두 100%를 기록, 미국·유럽 선진국 시장 진입 발판도 마련했다. 이에 따라 AI 말라리아 진단 플랫폼이 아프리카 등 LMICs(저·중소득국) 보건 시장을 넘어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전체로 확장될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경쟁 구도에서는 AI 기반 현장진단 분야가 구글, 애보트, 유럽 의료기기 빅테크 기업들이 이미 진입해 있으며, WHO 등 국제기구의 신뢰도와 데이터 투명성 제약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노을의 경우, WHO-UNITAID 공식 평가와 미국 임상데이터 확보라는 이중의 접근 전략으로 경쟁사 대비 시장 신뢰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진단 플랫폼 상용화에는 각국 규제당국의 의료기기 인증, 개인정보 보안, 데이터 주권 문제 등도 변수로 관측된다. ONE DEVICE 형태 진단과 AI 기반 실시간 판독·데이터 분석 기술이 의료분야에서 승인받기 위해서는 식약처, FDA, EMEA(유럽의약청) 등 규제기관의 다각적인 기준 충족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AI 진단 기술이 기존 인력 의존적 구조의 한계 극복은 물론, 규제 데이터 신뢰성 확보를 통한 상용화 전망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웰링턴 A. 오이보 전 WHO 글로벌 말라리아 진단 평가 위원 역시 “말라리아 진단 신뢰성과 효율성을 동시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노을 마이랩 MAL을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발표 이후 실제 저자원국 현장 및 미국·유럽 시장에서의 보급 확산 속도와 제도적 인증 절차가 대세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 발전 속도와 정부·국제기구의 규제 조화, 시장 보급 성패에 따라 글로벌 의료AI 산업 지도가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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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milabmal#세계바이오서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