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준, 대통령 앞 조용히 흐른 단 한 장면”→가슴 깊이 새겨진 영웅의 울림
정적이 흐르던 영빈관 한가운데, 단정한 검정 정장 차림의 신현준이 잠시 고개를 숙였다. 눈앞에 쏟아지는 조명과 카메라 셔터음이 쉼 없이 교차하는 가운데, 배우의 눈빛에는 세월이 쌓은 가족의 서사와 새로운 다짐이 엇갈렸다. 청와대를 가득 메운 빛바랜 영웅들의 이야기가 이 순간 다시 이어졌다.
신현준의 아버지 고 신인균 대령은 6·25 참전 유공자로 큰 희생을 남긴 인물이다. 신현준은 이날 영빈관에 특별초청돼 이재명 대통령, 김혜경 여사의 직접적인 환대 속에 부친의 명예와 가족의 자부심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숭고한 희생,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다’라는 슬로건이 펼쳐졌고, 보양식이 풍성하게 차려진 자리에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160여 명의 진심이 모였다.

행사 내내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신현준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오랜 시간 동안 배우로서도 아들로서도 한 걸음씩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신현준의 표정은 이날 더욱 진중했다. 그는 현장 사진과 함께 “대한민국을 지켜낸 영웅을 기억합니다”라는 짧지만 깊은 글귀를 자신의 공식 SNS에 남겼다. 사진 속 신현준은 단정한 매력과 묵직한 존재감으로 조용한 경의를 전했다.
이번 영빈관 만찬은 배우 신현준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강렬한 데뷔를 알리며 ‘은행나무 침대’, ‘킬러들의 수다’, ‘천국의 계단’, ‘각시탈’ 등 굵직한 작품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왔던 그이기에, 가족의 역사가 배우의 인생에 기묘하게 맞닿는 순간이었다. 2013년 12세 연하 김경미 씨와 결혼해 2남 1녀를 둔 그는 가족과 팬 모두에게 신뢰와 감동을 남기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역시 ‘귀신경찰’과 KBS 2TV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등 장르와 세대를 넘나드는 활동으로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이번 청와대 초청은 배우 신현준이 가족의 아픔과 자부심, 국가적 서사와 개인의 울림을 정면으로 마주한 시간이었다.
조용히 남긴 한 장의 사진, 그리고 “영웅을 기억합니다”라는 문구는 빛과 그림자, 추억과 다짐이 교차하는 한 편의 영화처럼 깊은 여운을 남긴다. 희생, 기억, 역사의 물결이 배우 신현준의 얼굴과 서사에 스며들며, 이 날의 순간은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가슴에 남을 것이다. 방송에서는 그날의 의미와 감정이 더욱 선명하게 전달돼 다시 한 번 가족과 영웅, 기억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