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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수비도 기록된다”…KBL, 2025-2026 대변혁→AI 심판 배정 도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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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수비도 기록된다”…KBL, 2025-2026 대변혁→AI 심판 배정 도입 예고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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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승부처의 빛, 이제는 수비에서 땀 흘리는 선수들의 작은 움직임도 온전히 숫자로 남게 된다. KBL이 2025-2026시즌부터 디플렉션, 스크린 어시스트 등 새로운 기록 지표를 도입해 농구장 코트 위 보이지 않는 활약의 가치를 드러낸다. 통계를 넘어선 선수들의 투혼, 변화에 익숙해진 팬들의 기대와 호기심이 교차하고 있다.

 

KBL은 16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경기 규칙 설명회를 통해 디플렉션(공을 걷어내는 수비 플레이)과 스크린 어시스트(득점에 직접 연결된 스크린 동작)를 2025-2026시즌 공식 기록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KBL 이승무 심판은 "기존 기록이 스타 플레이어 위주로 편중된 경향이 있었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선수들의 노력까지 수치로 평가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에 공식 기록 페이지도 전면 개편돼, 관계자 및 팬들이 데이터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 전망이다.

“디플렉션·스크린 어시스트 도입”…KBL, 2025-2026시즌 수비 기여도 기록 신설 / 연합뉴스
“디플렉션·스크린 어시스트 도입”…KBL, 2025-2026시즌 수비 기여도 기록 신설 / 연합뉴스

심판 배정에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투입된다. KBL은 경기분석시스템에 축적된 판정 데이터와 리포트를 토대로 AI가 심판을 자동으로 배정하는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2025-2026시즌 데이터를 확보한 뒤 2026-2027시즌 본격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며 이승무 심판은 "아시아에서도 전례 없는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 판정에 대한 신뢰 확보가 새로운 화두다.

 

경기 내 판정 기준도 변화가 예고됐다. 2024-2025시즌부터는 트랜지션 상황에서 발을 움직이지 않고 팔로 상대를 막을 시 기존의 일반 파울 대신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로 규정이 엄격해진다. 심판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파울 챌린지 제도 역시 확대됐다. 이젠 대상 선수뿐 아니라 다른 선수의 파울 여부까지 추가 검토와 선언이 가능해진다. 유재학 경기본부장은 "경기 흐름 개선과 수비 적극성 유지를 위해 변경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팬들에게 낯선 통계가 야구의 세이버 매트릭스처럼 자연스레 일상이 될지, 농구계는 새로운 변화의 문턱에 다가서고 있다. 변화의 바람을 등에 업은 KBL의 실험과 혁신이 2025-2026시즌부터 어떻게 구체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이번 규칙과 시스템 변화의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식 채널과 미디어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며, KBL의 2025-2026시즌은 새로운 기록과 판정 환경 아래 펼쳐진다. AI 심판 배정 프로그램의 실제 적용 시점은 2026-2027시즌으로 계획돼 있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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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디플렉션#ai심판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