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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수출·반도체 기록 경신”…한국, 글로벌 시장 변수 속 성장세 지속→수출구도 재편
IT/바이오

“ICT 수출·반도체 기록 경신”…한국, 글로벌 시장 변수 속 성장세 지속→수출구도 재편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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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대한민국 정보통신산업 수출이 지난달 역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반도체 분야 역시 2개월 연속 역대급 실적이라는 기념비적인 수치를 드러냈다. 글로벌 정세가 예측 불가능한 가운데서도,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과 같은 변수에도 굴하지 않고 ICT 산업은 놀라울 정도의 확장성을 펼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12일 발표한 ICT 수출입 동향은 실적 중심의 꾸준한 성장 곡선을 밝히고 있다.

 

5월 ICT 전체 수출은 208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6% 증가했다. 수입 역시 소폭 오른 115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는 93억5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핵심 품목인 반도체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반도체 수출은 138억 달러로, 디램과 낸드플래시 등 고정가격의 반등, 인공지능 서버 투자에 기반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반출이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시장 전문기관 IC Insights와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차세대 컴퓨팅 인프라 확장과 맞물려 있음을 시사한다. 휴대폰, 컴퓨터, 통신장비 역시 모두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디스플레이 부문만은 15.7%의 역성장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는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IT수요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운 결과로, 수급 방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ICT 수출·반도체 기록 경신…한국, 글로벌 시장 변수 속 성장세 지속→수출구도 재편
ICT 수출·반도체 기록 경신…한국, 글로벌 시장 변수 속 성장세 지속→수출구도 재편

수출 대상국별 지형 역시 주목된다. 중국(홍콩 포함)으로의 ICT 수출은 올해 들어 연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며 5월에는 6.8% 하락했다. 반도체 부진이 핵심 원인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반면, 대만은 80.4%의 급등, 미국은 7.2% 증가를 기록했고, 특히 대만의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96.9%나 확대돼 기술강국 간의 수출 지형을 새롭게 그리고 있다. 베트남, 유럽연합, 일본, 인도 역시 각각 상승세를 이어갔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과 대만 등 IT 산업 선진국과의 연계 심화가 글로벌 ICT 공급망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향후 한국 ICT 산업은 기존의 중국 의존에서 탈피해 미국, 대만, 베트남 등 신흥 수출 파트너로의 다변화를 가속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함께 인공지능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수요가 폭증하는 만큼, 산업의 중심축 이동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2024년 16%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정부와 기업의 투자와 공급망 전략 정교화가 향후 수출구도 변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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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수출#반도체#중국수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