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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다이궁 거래 재개”…롯데면세점, 수익성 확보 전략 전환
경제

“기업형 다이궁 거래 재개”…롯데면세점, 수익성 확보 전략 전환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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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이 약 6개월 만에 기업형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재개하며 면세점 업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 하반기부터 기업형 다이궁을 대상으로 한 거래를 다시 시작했다. 올해 1월 수익성 제고를 이유로 거래를 중단했던 롯데면세점은, 수익성 보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전략적으로 거래를 재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세업계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조치가 오는 29일부터 시행되면서, 다이궁 거래 재개가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한편, 개인형 다이궁과의 거래는 중단 없이 이어졌으며, 최근 3개월간 전체 매출에서 다이궁 매출 비중은 약 7%로, 이 중 대부분이 개인형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 CI
롯데면세점 CI

다이궁 유통은 사드(THAAD) 사태 이후 본격화됐고, 코로나19 시기에는 국내 면세점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당시 면세점들은 정상가의 40~50%를 수수료로 지급하며 출혈 경쟁을 겪었고,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결국 기업형 다이궁과의 거래를 중단했다. 그 결과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성과도 있었으나, 매출 외형 감소는 부담 요인으로 남았다.

 

최근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등 경쟁사들이 이미 기업형 다이궁 거래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롯데면세점의 재참여로 인해 업계 수수료 경쟁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공식화되면서 다이궁 관련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은 “과도한 경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전략적으로 신중히 관리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시장 내 수익성 확보와 과열 경쟁 방지 사이에서 면세업계의 신중한 전략이 요구된다고 지적한다.

 

향후 업계 내 거래 환경과 매출 구조 변화, 그리고 중국인 관광객 유입 규모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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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다이궁#면세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