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레베카 차례로 입국”…V리그 외국인 거포 조기 합류→팀 훈련 본격화
여름 장마가 무르익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은 새 시즌을 준비하는 배구팀과 외국인 선수들의 설렘으로 가득했다. 빅토리아 댄착이 IBK기업은행의 새로운 여정에 첫 발을 내디뎠고, 레베카 라셈의 4년 만의 V리그 복귀 역시 팬들의 시선을 한껏 집중시켰다. 이른 합류 덕분에 각 구단의 시즌 준비도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7월 26일 빅토리아 댄착이 가장 먼저 한국에 도착해 메디컬 테스트에 들어갔다. 28일에는 레베카 라셈이 흥국생명과 함께 오랜만의 V리그 무대로 복귀했다. 29일에는 웨더링턴(페퍼저축은행)과 자네트(정관장)도 차례로 입국하며, 외국인 선수 라인업이 완성됐다. 웨더링턴은 184cm의 키로 아포짓 스파이커 치고는 작은 신장이지만, 폭발적인 탄력만큼은 리그 정상권을 넘본다. 자네트는 이탈리아 여러 팀을 오가며 쌓은 노련함을 바탕으로 새로운 팀 분위기에 무게감을 더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현대건설의 캐리 가이스버거, 도로공사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 GS칼텍스의 지젤 실바 등도 8월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남자부에서는 우리카드 하파엘 아라우조가 29일 첫 입국해 새로운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카일 러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 안드레스 비예나 등도 조만간 한국에 도착할 예정으로, 이번 시즌 각 구단이 고심해 선택한 외국인 전력 보강의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아직 팀 전체가 모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한국전력 쉐론 베논 에번스, OK저축은행 디미타르 디미트로프, 삼성화재 미힐 아히 등은 9월 세계선수권 대회 일정을 소화한 뒤 합류할 계획이다. 선수별로 소속팀에 적응하는 시간차는 있지만, 팬들과 관계자들 모두 새 얼굴들이 그릴 새로운 경기 스타일에 기대를 숨기지 않는 모습이다.
코보컵은 남자부(9월 13~20일), 여자부(9월 21~28일)로 개최되며, 외국인 선수들의 공식 데뷔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각 구단은 자율적으로 외국인 선수의 참가 여부를 결정하지만, 이번 이른 합류 분위기 속에서 많은 신입 선수들이 코트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꾸려질 조합과 전술 변화, 그리고 리그 재편의 서막을 코보컵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각 팀이 외국인 선수 조기 합류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훈련 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2025-2026시즌 V리그를 향한 준비가 숨 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빗줄기 속에서 시작된 선수들의 힘찬 발걸음이 새로운 시즌 그라운드를 적실 날이 다가오고 있다. V리그 개막을 앞두고, 배구팬들의 설렘 또한 점점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