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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3주년 축하 속 절묘한 단절”…독자 활동 원천봉쇄→법정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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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3주년 축하 속 절묘한 단절”…독자 활동 원천봉쇄→법정 긴장감 고조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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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가 찬란한 데뷔 3주년을 맞이했다. 누군가의 축복과 기대가 교차하는 축제의 시간, 그러나 그들 앞엔 어도어와의 법적 싸움이 끝내 이어졌다. 서울중앙지법에서 또 한 번 마주한 양측의 날 선 시선에는, 단순한 소송 이상의 깊은 감정과 신뢰의 균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어도어가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은 이번이 3차 변론기일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뉴진스와 어도어의 입장이 극명히 갈렸다. 어도어 측은 민희진 전 대표의 퇴진 이후에도 대화를 이어가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으나, 뉴진스는 그간 소속사가 보호책임을 다하지 못한 사실을 들어 신뢰관계가 영구히 훼손됐다고 맞섰다. 지난해 이미 계약 해지 절차를 밟으며, 긴급 기자회견으로 결별을 선언했던 기억은 양측 모두에게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았다.

뉴진스/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뉴진스/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법원은 올해 1월, 어도어가 내건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을 인용했다. 이 결정 탓에 뉴진스 멤버 다섯 명은 어도어 측의 사전 승인 없이는 더는 독자적으로 연예 활동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최근 열린 이의신청 항고심에서도 법원은 기존 결정을 유지하며, 만일 이를 어길 경우 한 번의 위반마다 10억원의 위약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엄중히 명령했다. 이로써 뉴진스는 재항고를 포기하고, 활동의 공간은 완전히 막혀버렸다.

 

3주년이란 시간 앞에 뉴진스와 팬들은 기쁨과 아쉬움, 그리고 막막한 현실을 함께 마주했다. 어도어가 공식 이미지와 축하 영상을 전하며 의례적 기념을 치렀으나, 진한 축하의 감정은 온전히 전달되지 못했다. 민희진 전 대표의 부재와 멤버들의 뜻밖의 침묵은, 지금의 뉴진스가 여전히 지난 시간의 무게와 사법적 속박에 발이 묶여 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한편, 뉴진스와 어도어 간 전속계약 관련 소송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41부에서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 팬과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멤버들의 또 다른 이야기는 구속된 현실 속에서 조용히 흐르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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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어도어#전속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