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더리움 ETF서 4,810만 달러 급유출”…미국 시장, 기관 투자심리 위축에 불안 고조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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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8일, 미국(USA) 현물 기반 이더리움(ETH) ETF 시장에서 하루 만에 4,81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이탈하며, 기관 투자 심리가 급속히 위축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같은 자금 유출은 최근 7일 연속 약세를 마치고 하루 상승 흐름을 보인 직후 나타난 것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불안 심리가 여전함을 드러냈다.

 

트레이더T(TraderT) 등 데이터 업체에 따르면, 이날 유출의 주요 원인은 피델리티(Fidelity)의 FETH(7,223만 달러 순유출),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이더리움 펀드(1,142만 달러 순유출) 등 대형 기관에서의 매도세에 있다. 반면 블랙록(BlackRock)의 ETHA 상품은 3,296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해, 기관 내에서도 단기·중장기 전략이 크게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 하루 새 4,810만 달러 유출…기관 심리 급랭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 하루 새 4,810만 달러 유출…기관 심리 급랭

이러한 급격한 자금 이동은 단순한 이익 실현 차원을 넘어, 현물형 이더리움 ETF가 기관 신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업계와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대규모 유출은 시장 가격 압력의 확대와 수급 불안으로 직결될 수 있다. 한편, 7일 연속 약세 후 반등 직후 발생한 대량 유출은 심리적 저항선의 불안정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일각의 기관은 이더리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일정, 미국의 암호자산 규제 수위, 거시경제 변수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보수적 전략을 취하는 반면, 블랙록 등은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유지하며 저가 매수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암호화폐 시장 전문가들은 “ETF의 자금 흐름이 가격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유출 규모가 클수록 단기 매도 압력이 뚜렷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효율성 개선과 디파이(DeFi) 생태계 확장 등 구조적 긍정 요소가 중장기적으로는 반전 계기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수급 변화에 대해 “미국 기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여전히 돌파되지 못하고 있다”며, 규제 당국의 정책 변화 여부가 시장 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Bloomberg) 역시 “기관 간 전략 차별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자금 유입 변동성 확대에 경계를 당부했다.

 

향후 이더리움 ETF 시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정책 기조, 이더리움 네트워크 기술 업그레이드, 기관 투자자의 리스크 관리 재정의 등에 따라 유동성이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의 불안정성이 단기 급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장기적 혁신성과 제도 개선이 시장 회복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국제사회는 미국 이더리움 ETF 시장의 급변 속도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안정성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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