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시 부산의 새 상징”…한국야구명예의전당 착공→2027년 개관 예고
한국 야구의 오랜 꿈이 부산 기장에서 현실로 움트기 시작했다. 16일, 야구의 120년 서사가 살아 숨 쉴 명예의전당이 첫 삽을 뜨며, 현장에는 희망 섞인 박수와 설렘이 공존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허구연 KBO 총재, 정종복 기장군수, 그리고 지역 주민들은 의미 깊은 순간을 지켜보며 한국 야구의 새로운 이정표에 힘찬 응원을 보냈다.
한국야구명예의전당은 2027년 정식 개관을 목표로 부산 기장군 일광읍 야구테마파크 부지에 들어선다. 총 2998제곱미터 규모로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까지 야구의 과거와 미래를 품는다. 특히 KBO가 수집한 4만 9000여 점의 유물들은 1층 기본 전시와 2층 인공지능 미디어아트로 다시 태어나, 야구팬의 추억을 생생하게 되살릴 계획이다. 3층에는 소중한 자료 보존을 위한 수장고와 운영 사무 공간이 마련된다.

사업 총비용은 190억 원으로 부산시가 149억 원, 기장군이 41억 원을 각각 책임진다. 내년 10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한 뒤, 2027년 상반기 명예의전당을 시민들과 야구팬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운영은 기장군이 맡고, 전문인력 파견과 전시물 기획 등은 부산시와 KBO가 지원한다. 시와 기장군, KBO의 협업 체계를 통해 대한민국 야구사에 남을 상징적 공간이 탄생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명예의전당 개관 이후 야구테마파크와 오시리아 관광단지 등 지역 거점과 연계해 ‘야구도시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한국 야구의 새로운 100년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부산의 명소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야구 한류의 근간 위에 쌓아 올릴 미래와 기억의 집. 시간의 두께를 머금은 전시와 기술이 만나는 공간은, 야구를 사랑하는 모두에게 오랜 기억과 위안을 남길 것이다. 한국야구명예의전당의 여정은 2027년 상반기, 부산 기장군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