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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구로 기회 놓쳤다”…이주형, 9회 폭투 오판→키움 5-6 아쉬운 역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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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구로 기회 놓쳤다”…이주형, 9회 폭투 오판→키움 5-6 아쉬운 역전 실패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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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 9회말, 점수판의 숫자가 천천히 뒤쫓아오는 키움 히어로즈의 추격에 흔들렸다. 0-6으로 뒤진 채 시작한 경기는 전태현과 송성문이 연속 안타를 만들어내면서 2, 3루의 기회를 잡았다. 임지열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리자 관중석의 긴장감이 한층 더 고조됐다. 점수는 5-6, 단 한 점 차였다.

 

투아웃 3루, 승부는 이주형에게 맡겨졌다. LG 마무리 유영찬의 강하게 꺾인 포크볼이 타석을 파고들었고, 이 공은 이주형의 발을 정확히 강타했다. 순간 팀 동료와 관중 모두 한 박자 숨을 멈췄다. 3루 주자 송성문은 이를 폭투로 오해하고 홈을 밟았다. 하지만 주심은 사구를 선언했고, 이주형은 1루로 출루했다. 아찔했던 장면이 지나간 뒤, 높은 확률로 동점이 될 수 있었던 상황임을 깨달은 덕아웃에는 아쉬움이 짙게 번졌다.

“사구로 동점 무산”…이주형, 9회 아쉬운 선택 키움 5-6 패배 / 연합뉴스
“사구로 동점 무산”…이주형, 9회 아쉬운 선택 키움 5-6 패배 / 연합뉴스

경기 종료 후 이주형은 “폭투 상황을 뒤늦게 인지했다”며 스스로에게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 역시 “경기 끝나고 이주형에게 ‘맞긴 맞았냐’고 직접 물었고, 이주형도 피하지 못한 점을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이날 키움은 이주형을 3번 타자, 주성원을 4번 타자 우익수로 내세운 만큼 중심타선 변화를 꾀했다. 특히 주성원은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선에서 활기를 보였다.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는 벤치 대기했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주성원이 최근 컨디션이 좋아 그 자리를 채웠다”며 기용 이유를 설명했다.

 

더불어 플레잉 코치로 등록된 이용규에 대해 남은 시즌 1군 선수 등록 가능성은 사실상 낮다고 밝혔다.

 

미세하게 엇갈린 한 걸음, 야구의 clutch 순간은 때때로 한 사람의 선택에 달려 있음을 증명했다. 긴 여운은 잠실구장 관중석에 오래 남았다.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맞대결은 8월 31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졌고, 이 뜨거운 승부의 모든 기록은 8월의 마지막 저녁을 더욱 진하게 만들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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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키움히어로즈#설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