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소나기까지”…무더운 여름, 일상은 온열과 싸움
요즘은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무더위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예전엔 여름이라 해도 그저 더울 뿐이라 여겼지만, 이젠 폭염과 열대야, 갑작스런 소나기까지 우리가 견뎌야 할 ‘일상’이 됐다.
출근길 지하철 안, 땀을 닦으며 마주보는 사람들의 표정도 지쳐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7월 1일, 서울은 아침부터 27도, 대구는 29도를 예고한다. 습도 탓에 체감온도는 33도를 웃돌아서, 잠깐 걷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힌다. “이젠 선풍기보다 선쉐이드와 냉수 한 잔이 절실해요.”(직장인 이지은씨·34)처럼, 지친 목소리가 각지에서 들려온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오늘 수도권과 강원, 충청, 전라, 경상 내륙 곳곳에 소나기가 예보됐다. 돌풍과 천둥·번개가 동반되니 야외 활동도 조심스럽다. 남해안엔 짙은 안개로 인해 일부 지역 가시거리가 200m 이하로 줄며, 평상시보다 더욱 꼼꼼한 교통 주의가 요구된다.
열대야도 삶을 뒤흔든다.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좀처럼 내려가지 않아, 에어컨이나 선풍기 없이는 숙면이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특히 영유아와 노약자, 임산부 같은 취약계층은 수분 섭취와 냉방이 필수가 됐다. 전문가들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으로 일상을 조정하거나, 실내 냉방과 물 마시기를 습관화하는 게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 조언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제 길을 걷다가 소나기는 기본, 갑작스런 천둥에 귀를 막는 날이 늘었다” “우리 집도 올해 처음 ‘밤샘 에어컨’을 틀었어요”처럼, 여름 날씨에 적응하는 생활 속 풍경이 공감으로 번진다.
오늘의 더위와 열대야, 소나기는 단지 변덕스러운 날씨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하루를 보내야 할지 스스로 묻는 계기가 됐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