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격근무 ‘하루=1주’로 규제 강화”…구글, 사무실 복귀 기조에 업계 영향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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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9일, 미국(USA) 구글(Google)이 코로나19 시기에 도입한 원격근무 제도 ‘어디서나 근무’(Work from Anywhere, WFA)에 대해 추가 제한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IT 업계 내 확산 중인 사무실 복귀 움직임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구글은 매년 직원들이 본사 외부 지역에서 최대 4주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했던 WFA 정책과 관련해, ‘외부 근무를 하루만 사용해도 1주가 소진된다’는 규정을 새롭게 도입했다. 내부 공지에서는 “한 주 동안 WFA로 하루만 일해도 주간 잔여분에서 1주가 차감된다”고 명시했다. 이와 함께 집이나 집 근처에서 WFA를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하며, 기존 하이브리드 근무제(주2회 재택근무)와 WFA를 엄연히 구분했다.

구글, 원격근무 정책 추가 제한…하루 사용해도 1주 소진
구글, 원격근무 정책 추가 제한…하루 사용해도 1주 소진

구글 측은 또, WFA 기간 중 미국이나 타국 내 구글 오피스로 출근하는 것도 불가하다고 알렸다. 경영진은 “국경 간 근무 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재정적 문제”가 이를 제한하는 주요 이유임을 밝혔다. 직원들은 외부 지역에서 근무하더라도 현지 시간에 맞춘 업무가 필수적이며, 데이터센터 등 현장 인력이 필요한 직무에는 이번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구글은 정책 위반 시 징계나 해고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은 최근 전사 타운홀 미팅에서 내부 구성원들의 불만이 표출되며 쟁점이 됐다. “하루만 사용해도 1주로 카운트되는 이유”와 “집에서의 WFA 사용 허용” 등에 대한 질문에, 존 케이시 구글 성과 및 보상 담당 부사장은 “WFA는 팬데믹 시기 임시 도입된 제도로, 1주 단위 사용을 전제로 설계됐다”며 “하이브리드 근무 대안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구글의 움직임은 현재 글로벌 빅테크 전반의 오피스 복귀 정책 강화와 맞물려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관리자 승인이 있을 경우 전체 근무일의 절반 이상을 재택으로 허용하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주 3일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아마존(Amazon)은 올해 초부터 전원 주5일 사무실 근무 원칙을 시행 중이다.

 

외신들은 빅테크의 근무 정책 변화가 조직 내 근무 환경과 인사 시스템 전반에 중장기적 변화를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는 “구글의 규제 강화가 글로벌 인재운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도 “원격과 사무실 혼합 모델의 균형점 찾기가 기술업계 최대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전반에서 오피스 복귀 추세가 확산하면서, 근무 유연성의 축소와 조직문화 변화가 어떤 파급을 낳을지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근무 형태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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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원격근무#빅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