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업종 평균의 두 배 상승”…한화오션, 시가총액 34조 돌파
조선·방산 업계가 최근 대형 조선사의 주가 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화오션이 17일 오전 코스피 시장에서 장중 113,20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2.17% 오르는 등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동일 업종 평균 등락률 0.6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대형 조선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업계 내 경쟁 구도도 재편되는 양상이다.
이날 한화오션의 시가는 114,600원에서 시작해 장중 최고 115,200원, 최저 112,700원을 기록하며 2,500원 변동폭을 보였다. 오전 10시 12분 기준 누적 거래량은 117만 9,025주, 거래대금은 1,343억 5,300만원에 달했다. 시가총액 역시 34조 6,860억원으로 코스피 14위에 올랐다. PER(주가수익비율)은 39.93배로, 동일 업종 평균치인 36.36배 수준을 상회한다.

한화오션의 이 같은 강세는 글로벌 조선 시장의 회복, 방산 부문의 수주 경쟁력 강화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다. 최근 유럽·중동 등에서 LNG 및 친환경 선박 수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변동성과 기술 투자 확대가 한화오션의 밸류에이션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소진율이 12.19%에 달하는 점도 글로벌 자금 유입 분위기를 드러낸다. 반면 개별 투자자들 사이에선 주가 고점 논쟁과 함께 향후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혼재돼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대형 조선사들의 시장내 경쟁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성장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조선·방산 수주 트렌드, 친환경 전환 정책과 관련한 추가 지원 여부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태현 한국증권연구원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밸류에이션이 업종 평균을 상회하는 흐름이 지속되면, 중장기적으로 기업 투자 및 고용에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조선업계와의 경쟁, 수주 변동성 등도 함께 지켜봐야 할 요소다.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 흐름이 국내 업계 구조 변화와 맞물린 신호탄이 될 수 있는 만큼, 산업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에 중장기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