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경주 APEC 참석 언급”…이재명 대통령, 정규재와 오찬에서 외교·내치 의중 밝혀
정치적 충돌 지점에 이재명 대통령과 보수논객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오찬을 통해 맞붙었다. 12일 공개된 대화 내용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내각 인사 문제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내치 방향성이 드러나 정국의 파장이 예상된다.
정 전 주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규재TV’를 통해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가진 2시간 오찬 회동 발언을 소개했다. 핵심적으로 이 대통령은 오는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 가능성을 언급하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아직 미정”이라 밝혔다고 전해졌다.

일본과의 협상 전망에 관해서도 견해가 나왔다. 정 전 주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일본보다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 교섭을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면서 “일본이 미국과 주고받을 게 거의 없고, 일본 참의원 선거기간이라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설명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론 나지 않았다”는 입장이 확인됐다. 정 전 주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승절에 참석했을 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일부 국제형사재판소 수배자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너무 나갔다’는 평가를 내비치며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내각 인사 문제에 있어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에는 “내가 직접 추천한 것은 아니고 추천받은 인사인데,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딱하다”는 답이 나왔다. 이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관련 재질문에는 “곧 정치적 선택이 있을 것”이라고 전해졌다.
대통령 임기 내 기관장 임기 문제에 대해선 “대통령 임기 안의 임기로 보는 것이 맞다”는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주필은 민주당 당권 주자 관련 질문에 이재명 대통령이 “이기는 편이 내 편”이라며 웃어넘겼고, ‘좀 더 편한 사람’에 대해선 “그런 건 없다. 두 사람 다 굉장히 좋아하고 어느 분이 되더라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경제 정책과 투자 유치도 언급됐다. 정규재 전 주필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자가 중요하다는 말에 이 대통령이 ‘대기업들과 곧 접촉할 계획이며, 기업들이 망설임 없이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겠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외환죄 관련 법리 문제도 이날 오찬에서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날 대통령실 오찬에서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들은 외교 현안과 내각 구성, 경제 정책 방향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정국은 APEC 정상회의와 대내외 주요 인사 문제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정치권 의제가 재편될 조짐을 보인다.
정부는 향후 APEC 정상회의 외교 일정과 내각 인선 과정을 두고 주요 정치 현안 논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