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지휘부, 국민에 사과하고 물러나야”…신영은 실무자협의회장, 사퇴 촉구
정치감사 논란을 둘러싸고 감사원 실무진과 지휘부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신영은 감사원 실무자협의회장은 26일 성명서를 통해 최재해 감사원장 등 현 지휘부의 진솔한 사과와 퇴진을 정면으로 요구했다. 이번 사퇴 촉구에는 5급 이하 실무자 130여명이 목소리를 함께했다.
감사원 신영은 실무자협의회장은 “현 지휘부는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피해를 본 국민과 조직 내에서 어려움을 겪은 동료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운영에 책임 있는 분들은 더 이상 조직에 부담을 주지 말고, 아름다운 퇴장을 통해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의 모습을 남겨주기 바란다”고 덧붙여, 사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신 회장은 특히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10개월간의 특별 감사와 관련해, “중대한 결격 사유를 찾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묵과할 수 없는 비위가 있다며 감사위원회를 패싱한 채 검찰에 수사 요청을 해 직원들은 정치감사 오명을 들어야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외부 압력에 의해 개혁을 당하지 말고, 감사원 스스로가 민주주의 수호와 장기 발전을 위해 자발적 변화를 선택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실무자협의회의 공개 성명을 두고 조직 내 집단 반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 관계자는 “감사원 운영의 신뢰도를 저해하는 집단행동”이라며 우려를 표시했으나, 야권에서는 “지휘부의 독단적 행보와 사정기관의 정치적 역할 논란이 조직 불안을 불렀다”고 맞섰다.
감사원을 둘러싼 견해차가 확산되는 가운데, 실무직원들의 직접적인 문제 제기가 조직 내 장기적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감사원은 내부 갈등 수습과 함께 조직 신뢰 회복 방안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