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대표의 책임”…원윤종, IOC 위원 후보로 대의원 선출→체육회 소통 창구로
진천선수촌 회의장에는 엄숙한 분위기와 조용한 기대가 가득했다. 각 종목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시선을 응시하며, 그간 누적된 바람과 고민을 털어놓았다. 선수 대표로 선출된 원윤종의 이름이 불리자 순간의 정적 뒤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번 회의는 2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소집으로 치러졌다. 전체 21명으로 구성된 선수위원회는 하계·동계 종목 대표, 그리고 위촉위원까지 포함해 다양한 목소리를 집약했다. 특히 동계 종목 대표 3인은 경기단체 추천으로 무투표 선출됐으며, 하계 종목 10명은 선출투표, 8명은 체육회장이 직접 위촉해 균형을 맞췄다. 원윤종은 이 중 3명의 선수대표에 포함돼 체육회 대의원 자격을 갖추게 됐다.

위원회 내 선수대표 2명은 대의원총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고, 1명은 이사회 이사로 참여한다. 이로써 선수 출신 당사자들의 현장 목소리를 직접 정책 논의에 반영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김국영 선수위원장은 “후보의 당선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원윤종은 “대한체육회 선수 대표로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그 누구보다 현장에서 뛰는 후배들의 생생한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체육회에 적극 전달하겠다는 다짐이 이어졌다. 선수위원회가 기존 조직과 구별되는 점은 다양한 종목, 경력의 인물이 고루 분포돼 체육 분야 곳곳의 현실을 세밀하게 살필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IOC 선수위원 후보로서 원윤종은 내년 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기간 중 치러질 선거 준비에 돌입한다. 동계 종목 선수들이 투표권을 갖지만, 하계 종목 대표들과 현장 교류를 더욱 확대해 든든한 지원세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본격적인 동계 시즌 시작에 맞춰 10월과 11월 월드컵 시리즈 현장 방문과 소통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선수대표 선출을 계기로 체육계 내부 결속과 대표성 강화를 위한 행보가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원윤종의 대의원 활동은 올림픽을 앞두고 새로운 선수 소통 창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팬들이 보내는 응원과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후배 선수들의 힘든 땀방울, 벽을 넘어선 도전, 작지만 단단한 목소리가 모여 또 하나의 기억으로 남는다. 특별한 이름 없이 서로를 보듬는 공간, 선수위원회는 앞으로도 묵묵히 곁을 지킬 예정이다. 원윤종의 행보와 결실은 내년 2월, 동계 올림픽 현장에서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