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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5세트 반전”…임종훈-신유빈, 미국서 혼복 결승→3주 연속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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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5세트 반전”…임종훈-신유빈, 미국서 혼복 결승→3주 연속 우승 도전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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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의 탁구 경기장, 결정적 순간마다 숨소리조차 사라진 채 두 선수의 집중력이 빛났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상대에게 연속 두 게임을 내주며 무거워진 공기를 딛고, 승부처마다 예리한 순발력과 강한 의지를 선보였다. 5세트 11-7 승리로 경기를 마친 임종훈-신유빈 조는 서로를 껴안으며 그 어떤 기적보다 뜨거운 결승행을 자축했다.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미국 스매시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대만의 린윤주-정이징 조와 접전을 벌였다. 1, 2게임을 연이어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으나, 3게임 11-9부터 집중력을 되찾았고, 4게임 듀스(14-12), 5게임 11-7로 극적인 역전극을 써내려갔다. 최종 스코어는 3-2(8-11 7-11 11-9 14-12 11-7)로 집계됐다.

“5세트 뒤집기 드라마”…임종훈-신유빈, WTT 미국 스매시 혼복 결승 진출 / 연합뉴스
“5세트 뒤집기 드라마”…임종훈-신유빈, WTT 미국 스매시 혼복 결승 진출 / 연합뉴스

세 번째 게임부터 신유빈의 안정감 넘치는 리시브와 임종훈의 위협적인 공격조합이 살아났다. 4세트 듀스 접전에서는 흐름이 한순간에 전환됐고, 5세트 초반 리드가 경기 내내 유지되며 마침내 결승 진출의 문이 활짝 열렸다. 결승 상대는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1위 린스둥-콰이만(중국) 조와 5위 웡춘팅-두호이켐(홍콩) 조의 승자에게로 결정된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최근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대회에서 혼합복식 2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번 결승 진출로 3주 연속 우승 꿈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서며, 한국 탁구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날 임종훈은 남자 복식에서도 안재현과 호흡을 맞춰 인도의 마나브 타카르-나누쉬 샤 조를 3-1(11-8 11-13 11-5 11-9)로 꺾고 준결승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는 이어서 홍콩의 웡춘팅-챈 볼드윈 조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신유빈은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일본의 오도 사쓰키를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경기 초반 두 세트를 내주고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다. 결국 3-2(14-16 9-11 12-10 11-9 11-5) ‘2세트 뒤집기 쇼’를 펼치며 8강 출전을 확정했다. 신유빈의 다음 상대는 마카오의 주율링(세계 14위)으로, 준결승 진출권을 두고 힘겨운 대결이 예상된다.

 

여자복식 8강 무대에서도 유한나-김나영 조가 바르보라 바라디-하나 마텔로바 조에 3-2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신유빈-두호이켐 조를 제압한 중국의 쑨잉사-왕만위 조와 혈전을 예고한다. 

 

임종훈-신유빈 조의 결승 진출로 3주 연속 우승 행진까지 기대되는 가운데, 신유빈의 단식 선전, 다른 복식 조의 상위 라운드 진입까지 한국 탁구의 저력이 미국 현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열기와 함께, 승리의 기쁨을 팬들과 나눈 순간들. 정교한 랠리와 선수들의 눈빛에 담긴 집중력은 다시 한 번 한국 탁구의 새로운 역사를 예고하고 있다. WTT 미국 스매시 결승전은 현지 일정에 따라 이어지며, 탁구장을 가득 채운 환호 속 진한 감동은 계속될 예정이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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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신유빈#wtt미국스매시#한국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