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딸 실감 반전”…조정석, 피 끓는 부성애→관객 마음을 흔들다

영화 '좀비딸'이 관객의 기대와 호기심을 안고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정석, 이정은, 최유리 등 연기파 배우들이 뭉친 이 작품은 마지막 남은 좀비로 변해버린 딸과 그를 끝까지 지키려는 아버지의 처절하면서도 유쾌한 고군분투를 그리며, 깊은 여운을 자아냈다.

이야기는 댄스에 대한 열정으로 사춘기다운 까탈스러움을 드러내는 딸 수아와 맹수 사육사인 아빠 정환의 일상에서부터 시작된다. 평화롭던 일상은 갑작스레 좀비 바이러스가 세상을 강타하면서 균열을 맞는다. 감염된 수아를 지키기 위한 정환의 선택은 곧 은봉리라는 바닷가 마을로의 도피로 이어진다. 이정은이 연기한 할머니 밤순은 특유의 따스함과 강인함으로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마을 곳곳에는 감염자를 색출하려는 긴장감이 흐르지만, 수아는 미약하게나마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예전처럼 춤에 반응하며 점차 살아 있는 온기를 회복하는 듯한 기적을 보인다. 아버지 정환은 사육사로서의 직감을 총동원해 딸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굳힌다. 이에 따라 아버지와 딸, 그리고 할머니 밤순이 양육자이자 가족으로서 만들어낸 독특한 유대는 이윤창 작가의 원작 웹툰이 보여줬던 메시지의 깊이를 스크린 위에서 두드러지게 확장시킨다.

조정석의 유머와 절절한 감정 소화, 최유리의 섬세한 변화와 이정은의 두터운 존재감이 관객의 몰입을 견인했다. 무엇보다 관람객들은 “구성도 짜임새 있다”, “몰입감이 엄청나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배우들의 연기에 몰입했다” 등 뜨거운 호평을 전하고 있다. 네이버,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CGV 등 주요 예매처별 관람객 평점 역시 모두 8점대 후반에서 9점대 이상의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일부 관객 후기는 “2000년대 초반의 코믹 영화 같다”, “신파와 오글거림이 섞였다”는 아쉬움도 내비치며 느린 전개와 감정선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그럼에도 일상과 가족의 의미, 그리고 부성애라는 보편적 메시지가 강하게 전달된다는 평이 두드러진다.

오리지널 웹툰 팬과 영화 관객 모두를 사로잡으며 호평이 이어지는 '좀비딸'의 러닝타임은 113분으로, 모든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 부여됐다. 엔딩 크레딧과 어우러진 쿠키 영상 역시 영화의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