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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킬드AI에 1천만 달러 베팅”…글로벌 로봇 패권 전쟁 격화→한국 기술 판도 흔들릴까
국제

“삼성전자, 스킬드AI에 1천만 달러 베팅”…글로벌 로봇 패권 전쟁 격화→한국 기술 판도 흔들릴까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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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의 아침노을이 차분히 내려앉은 거리에서, 글로벌 기술업계를 뒤흔들 소식이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삼성전자가 미국 로봇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스킬드AI에 1천만 달러(약 136억 원)라는 묵직한 투자를 결정한 소식은 기술의 경계를 넘어, 미래 산업의 주도권이 어디로 흘러갈지 예측하기 어려운 격랑의 서막을 알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스킬드AI가 진행 중인 시리즈B 자금 조달 라운드에 참여하며 소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스킬드AI는 시장에서 45억 달러(약 6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AI 기반 로봇기술 혁신의 선두에 선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결단은 단순한 자금 투자 그 이상, 미래 지형을 내다보는 전략적 연장선으로 읽힌다.  

‘삼성전자’ 스킬드AI에 1천만 달러 투자…로봇 시장 진출 확대
‘삼성전자’ 스킬드AI에 1천만 달러 투자…로봇 시장 진출 확대

같은 투자 라운드에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1억 달러(약 1천368억 원), 미국의 반도체 거인 엔비디아가 2천500만 달러(약 342억 원)를 각각 배팅한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저마다의 기술 역량과 자본력을 무기 삼아,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로봇 산업의 패권을 향해 치열한 초읽기에 돌입한 형국이다. 삼성전자, 엔비디아, 스킬드AI 모두 공식 입장 표명을 아끼고 있지만, 이들의 묵직한 움직임은 금융시장과 투자자, 지구촌 주요 기업의 전략 선회에 묵직한 진동을 남기고 있다.  

 

한국 내부적으로도 움직임은 분주하다. LG, 한화, 미래에셋 등 국내 대기업들 역시 스킬드AI에 500만~1천만 달러 투자를 진행하거나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해외 주요 기업들이 먼저 문을 두드려 마련한 흐름 속에서, 한국 대표 기업들의 본격적인 글로벌 로봇 경쟁 합류는 새로운 성장 의제를 던지고 있다.  

 

로봇 산업은 이미 애플, 구글, 테슬라 등 세계적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으며 자본을 쏟아붓는 영역이다. 삼성전자 역시 로봇청소기에서 출발해, 신사업 역량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에 오르는가 하면, 로보틱스 알고리즘 기업 피지컬인텔리전스에 대한 지분 투자도 병행하며 첨단 AI 기반 로봇 생태계에 깊숙이 진입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올 한 해 안으로 공 모양의 가정용 인공지능 로봇 ‘볼리’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스킬드AI 투자가 로봇 시장 내 글로벌 주도권 변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각국 빅테크의 투자 러시는 AI, 반도체, 로봇공학이라는 기술 삼각축을 중심에 두고 산업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의 전망 또한, 앞으로의 10년이 전통산업 질서를 넘어 로봇-인공지능 중심으로 재편될 것임을 시사한다.  

 

국제사회와 금융시장 역시 긴장 속에 주목하는 가운데, 한국 주요 기업들의 도전이 단순한 추격을 넘어 혁신의 중심이 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떠오르고 있다. 로봇과 인간, 기술과 투자, 국가와 기업의 역학이 교차하는 경계에서, 삼성전자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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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스킬드ai#로봇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