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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윤남노, 주방을 떠난 상처→다시 끓어오른 집념의 눈물…인생 레시피에 응원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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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윤남노, 주방을 떠난 상처→다시 끓어오른 집념의 눈물…인생 레시피에 응원 쏟아져”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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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한편의 잔잔한 공기 속, 윤남노는 과거의 쓰라린 기억들을 조심스레 꺼내 들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보여준 단단한 눈빛 너머엔, 어린 시절의 외로움과 상처, 그리고 자신의 꿈을 향해 수없이 부딪힌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혼자인 하루들이 이어졌고, 일터에서 어머니의 삶을 지켜봐야 했던 소년은 차가운 눈길과 놀림을 견디며 자라야 했다.

 

세상과의 첫 번째 충돌은 너무 일찍 찾아왔다. 학교에서 소외받으며, 예기치 못한 어머니의 병환까지 짊어졌던 중학생 윤남노에게 가게의 문을 닫던 날은 작은 세상의 붕괴와도 같았다. 꿈을 잃은 듯한 순간, 그는 스스로에게 냉정히 말했다. “내 인생이 망한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좌절은 깊은 어둠 끝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용기의 쉼표로 남았다.

“실패도 레시피다”…윤남노, ‘흑백요리사’에 담긴 상처와 집념→응원 쏟아진 이유
“실패도 레시피다”…윤남노, ‘흑백요리사’에 담긴 상처와 집념→응원 쏟아진 이유

윤남노는 자신이 바꿀 수 있는 삶을 선택하기로 했다. 공부 대신 주방을 선택했고, 한식과 양식의 자격증을 딴 뒤엔 또 다른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첫 직장은 스시 장인이 되겠다는 염원을 담았으나,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건 상상 이상의 냉혹한 시선과 폭언, 그리고 잊지 못할 상처였다. 주방의 칼날과 마약, 폭력의 그림자가 겹쳤던 그 시절, 그는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방을 떠났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우울의 터널 속에서, 윤남노는 오랜 시간 대인기피와 게임 중독에 빠졌다. 자신의 얼굴을 외면하던 어느 날, 거울 속 노숙자 같은 모습에 충격을 받았고, 다시 한 번 요리에 대한 불꽃이 마음에서 피어올랐다. 고독과 상실 끝에 마주한 자신만의 해답, 그것이 바로 윤남노가 쥔 두 번째 조리도구였다.

 

그는 무대 위에서 스스로를 향해 “실패도 레시피다”라고 말한다. 인생의 쓴맛도, 주방의 단맛도 모두 삶의 조각임을 전하며 이제는 진심어린 감사를 세상에 건넨다. 윤남노는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살 맛이 난다”며, 누군가의 한 끼와 위로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윤남노의 ‘흑백요리사’ 무대 이후에도 그의 이야기엔 계속해서 힘과 애정이 더해지고 있다. 실패를 소중한 인생의 재료로 안은 채, 다시 뜨거운 불 앞에 선 그의 다음 한 걸음이 과연 어떤 레시피로 완성될지 기대감이 가득하다. 윤남노의 깊은 울림과 성장 이야기는 ‘세바시 강연’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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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남노#흑백요리사#세바시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