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확대 기대에 日증시 급등”…닛케이지수 7,478P↑, 월간 최대폭 상승
현지시각 10월 31일, 일본(Japan)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가 10월 한 달간 7,478포인트(16.6%) 급등하며 사상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재정확대 정책 기대감이 지수 강세를 이끌며, 일본 증시로의 해외 투자 자금 유입이 가속화됐다. 이번 현상은 글로벌 투자심리가 변동성에 휩싸인 상황에서 경제정책 변화가 금융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닛케이지수는 9월 말 44,933에서 10월 말 52,411로 마감하며 1976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1990년 10월의 20%에 이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최근 G20 국가 중 아르헨티나(58%), 한국(2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지수 급등의 배경에는 10월 4일 다카이치 총리가 집권 자민당의 신임 총재로 선출된 점이 꼽힌다. 다카이치 총리는 국회 소신표명에서 “GDP 대비 2% 방위예산 목표를 2년 앞당겨 달성하겠다”며 대규모 재정지출 및 경기부양 정책을 예고했다.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10월 첫째 주부터 4주간 3조 엔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 자본이 일본 증시로 빠르게 유입됐다.
일본 금융시장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올 들어 정체된 글로벌 자본 흐름 속에서도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가 뚜렷이 반영된 예로 평가된다.
반면, 엔화 가치는 약세를 이어가며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부상했다. 10월 31일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54엔대 중반까지 오르며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환율시장의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해 긴장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압박과 외환시장 불확실성도 커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재정확대 기대가 투자심리를 개선해 증시 급등을 견인했지만, 엔화 하락은 수입 비용 증가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동시에 초래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일본 증시는 새 정부 정책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받고 있지만, 환율 불안정과 대외 변수에 따른 추가 조정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11월에는 다카이치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추가 경기부양책, 그리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eral Reserve)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발표가 금융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일본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의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닛케이지수 급등과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