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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0월 코스피 7조5천억 순매수”…삼성전자, AI 수요에 보유율 51.25% 연중 최고
경제

“외국인 10월 코스피 7조5천억 순매수”…삼성전자, AI 수요에 보유율 51.25% 연중 최고

문경원 기자
입력

외국인 투자자가 10월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7조5,290억 원을 순매수하며 ‘삼성전자’ 보유율을 연중 최고치인 51.25%까지 끌어올렸다. 이 같은 움직임은 AI 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함께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을 싣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 자금 흐름과 환율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한국예탁결제원과 연합인포맥스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은 10월 1일부터 2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5,29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9월 1조6,120억 원 순매도에서 뚜렷하게 매수세로 전환된 수치다. 매수세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에 집중됐으며, 특히 ‘삼성전자’는 4조2,984억 원어치가 외국인 손에 들어가 보유 비중도 올해 들어 최고치인 51.25%까지 상승했다.

외국인, 10월 코스피 7조5천억 순매수…'삼성전자' 보유율 51.25%로 연중 최고
외국인, 10월 코스피 7조5천억 순매수…'삼성전자' 보유율 51.25%로 연중 최고

시장에서는 추론형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른 대용량 서버용 D램,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 수요 확대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 선호를 높인 배경으로 본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메모리 산업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2027년 정점 도달 패턴이 예상된다”고 진단, 반도체 겨울론에서 방향을 바꾼 모습을 보였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에도 환율은 고점에 머물러 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1,392.6원으로 1,400원에 근접했으며, 올해 들어 외국인 매수세와는 달리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매수가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들은 10월 들어 미국 주식을 16억2,632만 달러(약 2조2,663억 원) 상당 순매수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해외 투자 증가가 원화 약세의 주요 원인”이라며 “미국과의 관세 협의 지연, 대미 투자 불확실성 등도 환율 상승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국민연금 등 정부 부문과 기업들의 안전자산 확보 수요가 환율 하락을 제한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대외 불확실성, 투자 자금 흐름, 글로벌 정책 변수 등에 따라 환율과 외국인 수급의 방향성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정책 방향은 대외 여건과 환율 및 투자자금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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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삼성전자#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