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어 외울 필요 없다”…제미나이 CLI로 본 AI 시대의 컴퓨팅 변화

구글 클라우드가 25일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제미나이 CLI’를 공식 출시하며, 사회 각계에서 컴퓨팅 인터페이스 혁신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제미나이 CLI는 누구나 자연어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오픈소스 AI 도구로, 복잡한 명령어 입력 없이 원하는 개발 작업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 개발자뿐 아니라 일반 사용자, 비개발자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구글 측은 “사용자가 명령어를 외우지 않아도 AI가 대신 실행해주는 새로운 컴퓨팅 인터페이스 시대를 연다”며 “초보자와 비전문가도 실제 개발과 유사한 작업 환경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실시간 시연에서는 “웹사이트를 만들어줘”라고 요청하자, AI가 소스코드를 클론한 뒤 문서를 분석해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배포까지 진행하는 절차가 소개됐다.

제미나이 CLI는 특히 터미널 환경에서 자연어 명령만으로 브랜치 생성, 코드 수정, PR(풀 리퀘스트) 자동 생성처럼 실제 현업 개발 과정에 필요한 주요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오타가 섞여도 AI가 의도를 해석해 작업하며, 이미지·영상 등 멀티모달 입력도 지원하는 것이 장점이다. 라이언 제이 구글 제품 수석 이사는 “기존 CLI(커맨드라인 인터페이스)가 가진 높은 진입장벽을 자연어 기술로 낮췄다”며 “초보자와 비개발자의 적극적 활용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재 제미나이 CLI는 하루 1000회 요청 한도 내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구글 측은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 기준으로 사실상 무제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AI 에이전트의 문턱이 낮아지며, 사회 각층에서 개발 업무의 접근성과 생산성 변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롭게 등장한 AI 기반 툴의 보편화가 기존 개발자의 역할, 산업구조와 협업방식에 미칠 영향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AI 에이전트가 정보 접근성과 역량 격차 해소에 기여하는 동시에, 일자리·윤리 이슈 등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AI의 빠른 확산에 맞춰 후속 제도 보완 및 현장 적응 방안에 대한 과제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