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내시경, 베트남 의료 가른다”…웨이센, VNPT IT와 전략 제휴
인공지능(AI) 내시경 기술이 동남아 의료산업의 판도를 바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웨이센은 지난 12일 베트남 국영기업 VNPT IT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 자사의 AI 내시경 ‘웨이메드 엔도’의 병원 도입 확산과 의료 AI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올린다고 13일 밝혔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베트남 의료AI 시장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주목한다.
이번 제휴에서 웨이센은 AI 기반 내시경 진단 솔루션 ‘웨이메드 엔도’를, VNPT IT는 전국 8000여 개 병원에 걸친 정보인프라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운영 경험을 각각 내세웠다. ‘웨이메드 엔도’는 내시경 영상을 실시간으로 AI가 분석, 병변 자동 식별·표기를 지원하는 기술로, 기존 수동 판독 방식과 비교해 판독 효율 및 진단 정확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2030년까지 전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국가 중점 전략으로 추진하면서, 의료기관의 정보화와 AI 기반 진료 혁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VNPT IT는 베트남 전역 주요 병원에 병원정보시스템(PACS, HIS 등) 공급과 더불어 최근 의료AI 솔루션 사업 본격화를 선언해 플랫폼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웨이센은 이미 베트남 내 대형 병원 중심으로 ‘웨이메드 엔도’ 실증·상용화 경험을 확보했으며, 현지에서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VNPT IT의 대형 병원 네트워크 및 시스템 연동 역량과 결합, 베트남 의료AI 시장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병원정보시스템과 AI 진단 솔루션 연동 고도화, 의료진 진단 지원 기능을 통합한 의료AI 플랫폼 구축도 공동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AI 기반 내시경 기술의 글로벌 상용화 경험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웨이센의 전략이 베트남 등 신흥시장 의료혁신 모델로 부상할지가 주목된다. 일본,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도 의료 현장 AI 진단 솔루션의 통합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베트남 내 AI 의료기기 도입 관련 정부 인증·규제 허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데이터 보안, 의료윤리 등은 계속 논의되고 있다. 병원 진출 및 실질적 치료기기 연동을 위해선 현지법 순응과 의료 데이터 관리 기준 충족이 필수다.
김경남 웨이센 대표는 “VNPT IT는 베트남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의 핵심 기업으로, 이번 협약으로 양사의 기술력과 사업 인프라가 결합된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웨이메드 엔도’가 베트남 AI 내시경 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되도록 확장해가겠다”고 했다.
업계는 웨이센과 VNPT IT의 협업이 동남아 의료AI 실증과 글로벌 진출의 변곡점이 될지 지켜보고 있다. 기술 고도화와 현지 시장 맞춤형 플랫폼 통합이 AI 불모지 신흥국 시장 진입의 관건으로 꼽힌다. 산업계는 실제 시장 안착 여부를 주시하고 있으며, 기술 혁신과 의료 현장의 실효성, 제도 정착 간 균형이 성장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