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딥페이크·4K 업스케일링”…OTT, 기술 융합으로 콘텐츠 진화

전서연 기자
입력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산업이 IT와 바이오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기로에 놓였다. 최근 주요 OTT들이 인공지능(AI) 기반 딥페이크, 과거 콘텐츠의 4K 업스케일링, AI 현실 범죄 모티프 차용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전략으로 차별화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이번 기술 확대를 OTT 콘텐츠의 진화와 산업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웨이브는 드라마, 시트콤 등 1990~2010년대 국내 히트작 10편을 4K 업스케일링해 선보이는 ‘뉴클래식 프로젝트 2025’를 본격화했다. 기존 SD·HD 화질을 AI와 슈퍼해상도(SR) 알고리즘으로 4K급 화질로 변환, 몰입도와 시청 경험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원작 감독 및 제작진이 직접 참여해 서사를 보강하고, 자막·음향 개선까지 더했다. 업계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업스케일링 기술 도입으로 좋아진 화질이 젊은 층까지 과거 명작의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딥페이크와 AI 범죄를 소재로 한 신작 오리지널 콘텐츠 확산도 주목받는다. 웨이브·드라맥스 합작 드라마 ‘단죄’는 무명 배우가 딥페이크 영상을 활용, 보이스피싱 조직에 잠입해 복수전을 펼치는 서사로, 사회적 문제인 AI 기반 범죄와 첨단 IT 기술의 양면성을 본격적으로 다뤘다. 제작진은 “심각해지는 딥페이크 사기와 현실 범죄를 리얼하게 구현하기 위해 실제 AI 합성·음성변조 알고리즘을 제작에 도입, 몰입도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유통·제작 경쟁도 과학기술 발전과 맞물려 진화 중이다. 넷플릭스·티빙 등 글로벌·토종 OTT는 자체 AI 추천 엔진을 고도화해 수요자별 맞춤형 콘텐츠 큐레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국내 최초 메이크업 서바이벌 ‘저스트 메이크업’ 등 실시간 투표·라이브 기반 프로그램 기획에도 AI 분석 기술을 일부 도입하고 있다. 업스케일링, 딥페이크 외에도 압축 코덱, 실시간 트랜스코딩, 생체인증 기반 접속 등 신기술도 빠르게 적용되는 추세다.

 

경쟁 OTT들은 콘텐츠 질적 고도화와 비용 효율화 등 두 마리 토끼를 기술혁신으로 노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AI 기반 영상 제작, 홀로그램·VR 접목, 초실감 음향 등 첨단 미디어 IT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유럽 주요 OTT는 딥러닝 기반 대사 번역, 몰입형 추천 시스템 개발에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 중이다.

 

그러나 기술혁신 가속에 따른 규제·윤리 이슈도 부상하고 있다. 특히 딥페이크 활용은 ‘딥페이크 범죄 방지법’ 등 국내외 법제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 저작권, 콘텐츠 신뢰도 검증 방안 등 정책 논의도 활성화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OTT 산업 내 AI·IT 기술의 융합 가속은 시청 경험 혁신과 동시에 콘텐츠 유통 구조 재편을 견인할 수 있다”며 “기술 경쟁과 함께 윤리·제도적 균형 역시 산업 발전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AI, 업스케일링, 딥페이크 등 신기술이 OTT 시장 판도를 어디까지 바꿔놓을지 지켜보고 있다.

전서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웨이브#딥페이크#4k업스케일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