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영상에 저작권 침해 확산”…미국영화협회, 오픈AI에 강력 시정 요구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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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AI 동영상 생성 모델인 ‘소라 2’를 둘러싼 저작권 침해 논란이 심화됐다. 미국영화협회(Motion Picture Association)는 오픈AI(OpenAI)의 ‘소라 2’가 영화 및 TV 콘텐츠의 무단 활용 우려를 야기한다며 즉각적이고 획기적인 시정 조치를 촉구했다. 이번 사안은 생성형 AI의 급속한 확장에 대응하는 저작권 보호 방안이 미진하다는 지적 속에서 업계 전반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현지시간 6월 30일 오픈AI가 ‘소라 2’를 공식 출시하며 도입한 ‘옵트아웃(opt-out)’ 정책이 논란의 핵심이다. 해당 정책은 저작권자가 별도 신청해야만 자신의 작품이 AI 데이터로 활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영화협회 측은 오픈AI가 저작권 침해 방지의 책임을 창작자 측에 전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픈AI ‘소라 2’ 저작권 논란 확산…美영화협회, 즉각 조치 요구
오픈AI ‘소라 2’ 저작권 논란 확산…美영화협회, 즉각 조치 요구

찰스 리브킨 미국영화협회 CEO는 “‘소라 2’가 공개된 뒤 회원사 영화와 TV 프로그램, 캐릭터를 무단 활용한 영상물이 오픈AI 플랫폼과 소셜미디어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성명을 통해 즉각적인 사용 중단 등 근본적 대책을 강력히 요구했다. 오픈AI는 소라 2 공개 전부터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연예기획사 등에 옵트아웃 절차를 안내하고 위반 사례 신고센터도 설립했다고 밝혔지만, 미영화협회는 “이 같은 조치만으로는 실효성 있는 방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저작권자가 캐릭터의 사용 여부와 조건을 직접 지정할 수 있게 해 저작권자의 통제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설명하며, “새 정책이 창작자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영화협회는 “저작권 침해 방지 책임은 오픈AI에 있다”며 법적 책임 소재와 권리 보호 강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저작권 문제는 최근 생성형 AI 산업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지난 6월 디즈니, 유니버설 등 주요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AI 이미지 생성기업 ‘미드저니’를 상대로 무단 데이터 학습과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AI 스타트업 ‘캐릭터.AI’에도 유사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도 “이번 분쟁이 AI와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의 권리 분쟁 양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에 따른 새로운 윤리·법적 갈등이 시장 혼란과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와 투자자들은 AI 서비스 성장과 저작권 보호 장치의 균형점,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논란이 추후 생성형 AI 산업과 글로벌 저작권 규범에 어떤 파장을 남길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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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소라2#미국영화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