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목소리로 정책 설계”…식약처, 식의약 안전망 강화 나선다
환자 중심의 식의약 안전 정책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다. 식약처는 최근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와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과 간담회를 열고, 환자의 직접적 목소리가 정책 전반에 반영되는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식의약 안전이 단순 감독에서 ‘환자 권익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안전성, 접근성, 정보 제공 모두를 아우르는 통합 관리가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식약처는 환자 중심의 주요 정책 현황을 공유하고, 희귀·난치질환 환자 등 의료제품의 안전성과 신속한 공급 필요성을 논의했다. 지난해부터 식약처는 의료현장에서 환자들이 안전하게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 질환 소개와 의약품 정보, 안전사용법 등을 다룬 ‘질환별 릴레이 영상’을 제작해 배포해왔다. 올해는 이분척추증, 선천성심장병, 파킨슨병 등 특수 질환에 대한 맞춤 정보 영상을 12월에 공개할 예정이다.

신약이나 의료기기 접근성이 생명권과 직결되는 희귀·난치성질환 분야에서, 환자단체와의 직접적 소통과 협력이 정책 신뢰도와 실효성을 좌우한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김재학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장은 “안전하고 시기적절한 의약품·의료기기 공급이 생명과 직결된다”며 식약처와의 긴밀한 공동 대응을 당부했다. 오유경 식약처장 역시 “환자의 목소리는 정책의 출발점”이라며 현장 의견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의 경우, 질환 맞춤형 의료 정보제공, 의료제품 신속 심사와 같은 환자중심 정책이 본격 추진되는 단계다. 해외에서도 FDA(미국 식품의약국), EMA(유럽의약청)가 ‘환자 참여 기반’의 규제와 안전망 확대에 힘쓰고 있어, 글로벌 추세와 보조를 맞추려는 시도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이번 식약처의 간담회는 정책 초기 설계 단계에서부터 환자단체 의견을 체계적으로 반영하고, 정책 수립·운영 과정에서 환자와의 실질적 협의를 정례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영상 자료 등 맞춤형 의료정보 접근 경로도 식약처 공식 누리집, 블로그, 유튜브 등으로 확대된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환자단체와 협력을 강화해, 환자와 가족이 체감하는 안전망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협력 방식이 식의약 정책 운영에서 환자 중심 패러다임 전환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