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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신화 다시 썼다”…한화, 김경문 지휘 아래 구단 최다승→새 역사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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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신화 다시 썼다”…한화, 김경문 지휘 아래 구단 최다승→새 역사 눈앞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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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열기로 가득 찬 여름밤, 33년만에 전반기 1위를 차지한 한화 이글스 벤치에는 낯선 희열과 설렘이 교차했다. 오랜 기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한화의 질주는 이번 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연패의 그림자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뚫고 나온 선수들의 집념과, 김경문 감독의 노련한 리더십이 만들어낸 변화였다.

 

한화 이글스는 7월 23일 기준 56승 2무 34패로 정규시즌 64%를 소화하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9위 이하에 머물렀던 팀이 올 시즌에는 압도적인 반전을 써내려가고 있다. 특히 4월 26일부터 5월 11일까지 12연승, 7월 4일부터 22일까지 10연승을 이어가며 단일 시즌 두 차례 10연승이라는 진기록까지 남겼다. 이 대기록은 1985년 삼성 라이온즈 이후 39년 만에 나온 것으로, 2024년 한화가 다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두 번의 10연승 달성”…한화, 김경문 감독과 구단 최다승 도전 / 연합뉴스
“두 번의 10연승 달성”…한화, 김경문 감독과 구단 최다승 도전 / 연합뉴스

팀을 더욱 돋보이게 한 것은 구단의 대기록 경신 가능성이다. 1992년 ‘빙그레 이글스’ 시절 거둔 81승 2무 43패(승률 0.651)가 구단 최다승과 최고 승률로 남아 있다. 올해 한화는 60승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2023년 LG 트윈스가 같은 전적(56승 2무 34패)으로 우승과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던 과거와도 겹친다. 자연스럽게 올 시즌 후반, 한화의 페이스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김경문 감독의 합류도 중요한 분수령으로 평가받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KBO리그 10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2015년 NC 다이노스에서 거둔 84승 3무 57패가 감독 커리어 최다승으로 남아 있다. 지난 2023년 한화 지휘봉을 잡은 뒤 42승 1무 44패(승률 0.488)에 머물렀으나, 올해엔 승률 0.622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와 김경문 감독 모두 오랜 기다림 끝에 정상 탈환을 향한 의지를 굳게 다지고 있다.

 

팬들은 두 차례 이어진 장쾌한 연승 혈투, 그리고 베테랑 감독이 이끌어가는 새로운 도전에 환호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최종 순위가 중요하다”며 순위 경쟁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고, 선수단과 팬들은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뜨거운 응원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기록에 가까워지는 손끝, 그리고 김경문 감독의 묵직한 시선은 올 여름 야구장에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쓸 채비를 예고하고 있다. 팬들의 함성과 함께하는 한화의 도전은 7월 마지막 주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진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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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김경문감독#구단최다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