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최대 30만 달러까지 상승 여력”…시장 과열 징후 없다는 분석에 투자 열기 지속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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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일, 주요 암호화폐 분석가들과 데이터 업체들은 비트코인(Bitcoin)이 12만6천 달러 고점에 근접한 가운데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USA)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비트코인에 시장 과열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MVRV Z-Score 등 주요 기술 지표의 안정성을 근거로 인용했다. 이 같은 평가는 글로벌 투자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향후 비트코인 시장의 방향성을 가르는 핵심 논점으로 부상했다.

 

현지 분석가 마크 모스(Mark Moss)는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돌파했지만, 이번 사이클의 정점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정책,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 기업 투자 확대, 그리고 전통금융에서 비트코인으로의 자산 이전 흐름이 4분기 상승 랠리에 힘을 실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인글래스(CoinGlass)의 지표 집계에 따르면, 현재 30여 개 주요 과열 신호 중 어느 지표도 우려 요인은 포착하지 못했다.

비트코인, 30만 달러 상승 여력 남았다…“과열 신호 아직 없어”
비트코인, 30만 달러 상승 여력 남았다…“과열 신호 아직 없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암호화폐 전문 유튜버 헤수스 마르티네즈(Jesus Martinez) 역시 “개인 투자 열기가 2021년 대비 크게 낮다. 달러 약세와 기관 중심의 자금 유입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파이사이클톱(Pi Cycle Top) 지표 기반으로 중기 20만 달러, 장기적으로는 30만 달러 목표가 실현 가능성을 제시했다.

 

기술 차트 분석에선 컵앤핸들(Cup-and-handle) 패턴 상향 돌파 이후 지속적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차티스트 거트 반 라겐(Gert van Lagen)은 “해당 패턴이 완성된다면 비트코인은 2025~2026년 30만3천 달러까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현 시세 대비 약 147% 추가 상승 여력이다. 또 다른 기술 분석가 조너선 카터(Jonathan Carter)는 단기 13만5천∼16만 달러, 장기 20만∼25만 달러 저항선이 이번 사이클의 주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급격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경우 가격이 11만4천 달러 선까지 단기 조정될 수 있다는 경계론도 제기됐다. 코인텔레그래프는 “고점에서의 매도세 증가로 단기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며, 이는 신규 투자자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도 “비트코인의 현 상승세가 단순한 기술적 랠리가 아닌 글로벌 금융 질서 변화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디지털 자산 시장이 전통 자산군과 본격적인 세력 확장 경쟁에 나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장에 대한 경계도 잊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형성의 본질적 가치 논쟁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심리가 과열될 경우 급락 위험도 상존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투자 결정 시 자산 내재가치와 리스크를 신중히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장의 강세가 실제로 구조적 재평가로 이어질지, 한때의 투기적 열기로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비트코인 가격을 둘러싼 팽팽한 논쟁과 글로벌 자금 이동이 이어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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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코인텔레그래프#마크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