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 건네고 순직한 영웅”…이재석 경사 빈소에 각계 애도
해양경찰관 이재석 경사가 구조 활동 중 순직한 가운데, 각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하며 희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14일 인천 동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경사의 빈소를 직접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재석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3시 30분경 인천 옹진군 영흥도 갯벌에서, 고립된 70대 남성을 구조하기 위해 자신이 착용하던 구명조끼를 그에게 건넨 뒤 함께 헤엄쳐 나오다 실종돼 결국 순직했다.
현장을 찾은 정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바다 지킴이 해양경찰 영웅 이재석 경사의 명복을 빈다”며, 사고 진상 규명과 사회적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으며, 안전 시스템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야 지도부 모두 유가족의 아픔에 공감하며 애도의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빈소를 방문했고, 이재명 대통령 역시 조전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헌신한 고인의 희생을 깊이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해양경찰 동료와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으며, 이 경사에게는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사회 각계에서는 구조 현장의 안전 환경 개선과 해양경찰의 처우 강화, 실질적인 현장 지원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시민단체와 유가족은 반복되는 구조 현장 사고에 대해 정부 차원의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재석 경사의 장례는 5일간 중부해양경찰청장 장례로 진행된다. 15일 오전 10시 30분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영결식이 엄수될 예정이다.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헌신이 또 다른 희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라는 유가족의 목소리가 남겨진 채, 구조 시스템의 제도적 보완을 둘러싼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