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게임 허브로 변신”…구글, 한국에 AI 도우미 포함 신서비스 도입 파장
현지시각 23일, 미국(USA) IT기업 구글(Google)이 ‘엔터테인먼트 전용 공간(엔터 공간)’을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내에서 영화를 비롯해 웹툰, 숏폼 드라마 등 디지털 K-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즐길 수 있는 허브이며, 인공지능(AI) 기반의 게임 도우미 서비스도 시범 도입된다. 이번 조치는 ‘앱 마켓’ 기능을 뛰어넘는 개인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전략으로, 한류 중심 주요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와 글로벌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에 직접적인 파장을 낳고 있다.
23일 발표된 구글의 이번 신서비스는, 이용자들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없이 플레이 스토어 내에서 웹툰 샘플을 열람하고, 좋아하는 K-팝·게임·아티스트 별 맞춤 콘텐츠 추천까지 원스톱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숏폼 영상, 유명 웹툰 ‘슬램덩크’ 등 한국 현지 인기 콘텐츠와 세븐틴(Seventeen)의 데뷔 10주년·월드투어 특집존 등 K-콘텐츠 친화 공간이 집중적으로 꾸려졌다. 음악·공연 굿즈, 비하인드 영상, 콘서트 티켓 등 팬 커뮤니티도 강화돼, 한국 시장만을 위한 선제적 선보임이라는 의미가 크다.

구글은 한국에서 ‘엔터 공간’을 우선 출시한 배경에 대해, “한국은 짧고 몰입감 높은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한 시장”이라며, 실제 현지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전략임을 부각했다. 구글 플레이 게임즈(Google Play Games) 부문 총괄 아우라쉬 마보드(Aourash Mahbod)는 “한국 사용자들이 앱 실행 없이도 스토어 내에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플레이 스토어를 재설계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목받는 변화는 AI 기반 인게임 도우미 ‘플레이 게임즈 사이드킥(Play Games Sidekick)’의 도입이다. 한국을 포함한 24개국에서 순차적으로 제공될 이 기능은, 게임 내에서 공략법·업적·실시간 통계 등 정보를 AI가 알려주고, ‘제미나이(Gemini)’ 기반 대화형 가이드로 플레이 중 직접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시범 적용에는 넷마블(Netmarble)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 현지 인기작도 포함돼 있어, 향후 글로벌 게임시장의 AI 활용 확산에도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내달부터는 개인별 맞춤형 허브 ‘내 페이지(You Tab)’도 한국 포함 주요 24개국에 우선 적용된다. 이 기능을 통해 이용자는 앱 추천부터 오디오북, 웹툰, 영상, 구독혜택 등 콘텐츠 정보를 한곳에서 받게 된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 등 주요 외신은 “구글이 ‘스토어 그 이상’으로의 진화에 본격 시동을 건 신호탄”이라고 평가하며, 단순 앱 마켓이 아닌 K-콘텐츠 중심 차별화 전략과 인게임 AI 도우미 도입이 시장 패러다임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조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엔터·게임 허브와 AI 지원 서비스가 향후 글로벌 IT업계의 콘텐츠 경쟁 구도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내다본다. 투자업계 또한 “개인 맞춤형 허브 및 게임 AI 기능 도입이 콘텐츠 소비·수익 구조 다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앱 기반 생태계, K-콘텐츠, 게임 플랫폼 간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구글 신전략의 해외 진출 확대와 실제 시장 반응에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AI·콘텐츠 융합을 둘러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과 생태계 주도권 다툼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