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서 로봇기업으로 변신”…테슬라(테슬라), 사업 대전환에 시장 ‘촉각’
현지시각 9월 12일, 미국(USA) 실리콘밸리 본사에서 테슬라(Tesla)가 자율주행차 중심의 사업 모델을 버리고 로봇 중심 비즈니스로의 대전환을 공식화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가 직접 ‘마스터 플랜 4부’를 통해 “앞으로 테슬라 매출 80%가 옵티머스(Optimus)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히며, 세계 최대 로봇 기업으로의 변신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같은 전략적 재편은 글로벌 전기차(EV) 시장 부진과 경쟁 심화라는 복합적 위기의식에 따른 결정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올해 5천 대의 옵티머스 시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2026년 5만~10만 대, 2030년에는 연간 100만 대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하지만 배터리 수명, 적재 능력 등에서 기술적 문제를 겪으며 설계 일부 수정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로봇산업이 연평균 14% 성장해 약 2천1백8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의 이번 로봇 산업 행보가 새로운 성장 동력원 확보라는 절박한 현실 인식 위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옵티머스 로봇은 단순 모션 캡처가 아니라, 인간 행동을 관찰한 데이터를 학습해 자율성을 획득한다”며, 테슬라 비전(Tesla Vision)과 완전자율주행(FSD) 칩을 활용한 이미지 기반 내비게이션과 AI 알고리즘의 진화를 강조했다. 이른바 ‘포톤 카운팅’ 개념 등 신기술 도입을 통해 로봇의 완전 자율성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테슬라는 2025년 중반까지 약 1천 대의 시제품을 이미 제작했고, 후속 양산 체제도 서두르고 있다.
시장과 전문가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투자사 스티펠(Stifel)의 스티븐 젠가로는 “투자자들은 기존 EV 사업보다 옵티머스와 FSD, 로보택시 사업에서 더 큰 성장 기회를 본다”며 낙관적 관측을 내놨다. 하지만 거버 카와사키(Gerber Kawasaki)의 대표는 “테슬라가 본연의 사명인 지속가능 교통과 에너지 사업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로봇으로의 급격한 전환이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EV, 배터리, 태양광 등 기존 사업의 내실 강화가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방향 전환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EV 판매가 13% 감소하고, 유럽 40%, 중국 5%씩 하락하는 등 뚜렷한 역성장 국면에서 시작됐다. 미국 시장 점유율 역시 38%로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액공제 종료와 중국 BYD 등 현지 경쟁사 부상, 전기차 수요 위축 등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다만, 마스터 플랜 4부 공개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한 달간 8% 이상 반등했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테슬라의 대담한 전략 교체가 글로벌 제조업 패러다임에 도전장을 던졌다”며, 향후 대량생산·상업화 과정에서 기술 장벽과 시장 신뢰 확보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로봇 산업 성장세에 대한 기대와 함께 EV 사업 후퇴, 규제 리스크, 기술적 불확실성 등 과제가 단기간 해소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팽배하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로봇 대량생산의 현실적 난관을 넘는다면 21세기 신제조업혁명의 주역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투자자 신뢰와 수익성 양립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파격적 변신이 세계 산업지형을 어떻게 흔들지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